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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혁명](60)"A+리포트, AI가 썼군요"…챗GPT 잡는 '킬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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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유, 챗GPT 판별하는 'GPT킬러' 이달 출시
AI 표절 검사 '카피킬러'로 국내 점유율 1위

챗GPT 붐 이후 대학가 첫 개강을 맞은 지난 3월.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무하유 고객센터 전화에 불이 났다. 아무래도 챗GPT가 대필한 과제를 제출한 것 같은데 문제 삼을 근거가 없어 골치라는 전화였다. 국내 4년제 대학 열 곳 중 아홉 곳이 무하유의 AI 논문 표절 검사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SOS를 보낸 것. 신동호 무하유 대표는 "고객사 설문 결과 78.7%가 AI 탐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할 정도로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무하유는 챗GPT가 작성한 글을 판별하는 'GPT킬러'를 개발했고 이달 출시를 앞뒀다.


챗GPT 잡아내고 팩트체크까지
GPT킬러 예시 [사진출처=무하유]

GPT킬러 예시 [사진출처=무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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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잡아내는 원리는 이렇다. 챗GPT는 문장 속 단어의 순서를 확률적으로 파악해 글을 쓴다. 사람의 말에서 적합한 단어와 지식을 모아 확률이 높은 것들을 선택해 나가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챗GPT가 자주 쓰는 문장 순서나 표현들이 있다. 지문처럼 특유의 어투나 필체가 있는 사람과 다른 점이다. 무하유는 이 점에 주목했다. 글이 기계처럼 평균만 따라가는지를 보고 챗GPT가 썼을 확률을 계산한다. 무하유가 자체 평가한 GPT킬러의 정확도는 94%다.

챗GPT가 작성한 내용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챗GPT는 사실과 다른 거짓 정보를 뱉어내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다. 이를 팩트체크하듯 검증하는 것이다. 챗GPT의 글을 연구소나 정부 기관 등 신뢰할 만한 기관의 자료와 대조하는 방식이다. 챗GPT가 출처를 표시하는 경우 그 출처가 맞는지도 평가한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챗GPT 부작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카피킬러'로 쌓은 경험이 있다. 카피킬러는 무하유가 2011년 출시한 표절 검사 서비스다. AI가 논문, 리포트, 인터넷 게시물 등 100억건 이상의 문서와 검사 대상 문서를 비교해 표절 확률을 계산한다. A4 용지 20매 내외 문서를 1~2분 내에 검사하는 기술로 특허를 갖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대학과 시도교육청, 공공기관 등이 이용한다. 국내 표절 검사 시장 90%를 점유한 1위 사업자다.


기술만큼 '지능' 이해해야…中日로 시장 확대
신동호 무하유 대표 [사진출처=무하유]

신동호 무하유 대표 [사진출처=무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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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AI에 매달린 무하유가 중요시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의 방식과 차이가 없는 AI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신 대표의 철학이다. AI에서 '인공'이라는 기술 못지않게 '지능'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신 대표 역시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인지과학을 공부하면서 언어학과 심리학에 심취한 공대생이었다.

AI로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프리즘', AI 면접 서비스 '몬스터'를 개발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국문학, 문헌정보학, 심리학 등을 전공한 문과 출신 직원과 인사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좋은 자기소개서는 무엇인지, 합리적인 평가는 무엇인지 연구하고 측정 방법을 설계하면 개발자가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했다. 신 대표는 "어떤 최신 기술을 적용할지 고민하기보다는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지, 면접을 잘 본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고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무하유는 앞으로도 서류 검토 자동화 영역에 집중할 예정이다. 회사의 강점인 언어 처리 기술과 교육·채용 특화 서비스로 승부를 봐야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에서다. 대신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2020년 카피킬러 일본어 버전인 '카피모니터'로 일본 시장에서 발을 뗐다. 현재 일본 60여개 대학교에서 2만5000여명의 사용자가 카피모니터를 이용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카피킬러 차이나'로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린다. 언어적 유사성이 있는 동아시아부터 공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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