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5년]LG 미래 먹거리는 'AI·바이오·클린테크'
②ABC 사업 집중 육성…7조 투자 예정
신사업 분야서도 '고객 가치' 중점
29일 취임 5주년을 맞는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를 포함한 ABC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객 가치' 관점에서 장기 비전을 갖고 향후 열매를 맺을 씨앗 뿌리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7조원 가까운 대규모 투자 계획도 내놨다.
구 대표는 취임 첫해인 2018년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지주사 역할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있다며 미래 성장 동력 육성에 강조점을 뒀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미리 토대를 닦아 놔야 10년, 20년 후 사업 성과를 얻고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구 대표가 내다보는 미래 먹거리는 'ABC' 사업이다. 최근 주목도가 높은 AI, 바이오뿐 아니라 친환경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클린테크 사업 추진에 진심이다.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선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특히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새 성장축을 중심으로 미래 기반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LG는 이와 관련해 6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AI 기술 고도화와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위해 2026년까지 3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 분야에선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1조5000억원 넘는 투자를 예고했다. 바이오 및 신재생 에너지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 클린테크 확대를 위해선 1조8000억원을 쏟는다.
LG는 앞으로 산하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및 AI 관련 R&D에 집중한다. 초거대 AI를 통해 계열사별 사업 과제를 해결, 고객 경험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실제 AI연구원이 선보인 이미지 생성 AI(아뜰리에)는 LG생활건강 화장품 케이스와 LG전자 가전제품 디자인에 활용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선 LG화학이 신약 연구와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사업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첨단 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월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 보유 회사를 인수한 첫 사례다.
클린테크 분야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폐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해외 협력 사례를 늘리는 등 적극적이다. LG는 지분 투자, M&A 등의 방법으로 글로벌 단위 협력 사례를 늘리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 포함한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 투자도 늘린다.
재계에선 공대생 출신으로 첨단 산업에 관심이 많은 구 대표의 신사업 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대표는 미 로체스터공과대에서 AI 등 컴퓨팅 영역을 다루는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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