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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전점 재개장 첫 주말 북적…현대百 하반기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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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울렛 대전점 재개장, 주말 인산인해
안전 강화+지역 상생…하반기 실적개선 앞장

"지금 대기하시면 식사 시간까지 90분 정도 기다리셔야 합니다."


지난 18일, 재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북적이는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차장에 들어가는 길목부터가 난관이었다. 지상층 주차장 1500석은 영업 시작 약 30분 만에 만석이었고, 현대아울렛 대전점 측이 마련한 임시 주차장도 곧 가득 찼다. 방문객들은 빈자리를 찾다 멀찌감치 떨어진 자리에 주차하는 모습이었다. 점심 시간인 오후 1시께 1층과 3층 식당도 크게 붐볐다. 대기 시간도 최소 30분에서 길게는 90분 이상 걸렸다. 카페 역시 주문이 밀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받아 들기까지 최소 20분이 소요됐다.

18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18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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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 인산인해, 안전 강화+지역 상생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지난해 9월 말 발생한 화재 사고 이후 9개월여 만인 지난 12일 영업을 재개했다. 그동안 300여개 입점 협력업체 직원과 도급업체, 인근 지역 소상공인 등이 아울렛 영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을 감안, 영업 재개에 필요한 안전대책 수립 및 안전사고 관련 설비 등을 구축하고 건물 임시사용 허가를 받아 재오픈에 나섰다.


재개장을 앞두고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건 안전과 지역 상생이다.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상시 배관에 물이 차 있어 화재 감지 시 즉각 분사가 가능한 '습식 스프링클러'와 공기 질을 분석해 화재 여부를 감지하는 '공기 흡입형 감지기'를 지하 주차장에 전면 설치했다. 지하 주차장 보온재는 최고 등급의 불연 보온재를 사용했다. 소화 용수 용량도 대폭 증설했다. 올 연말까지 화재 감지 즉시 근무자 휴대폰으로 알람이 울리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불꽃 감지기도 설치할 방침이다. 지하 주차장은 환경 개선 막바지 작업을 거쳐 오는 9월 오픈할 예정이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선 재개장과 함께 1층 대행사장에 지역 우수소상공인 18개 업체가 참여하는 '대전행복상회'를 열었는데, 이날 이곳에도 인파가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나이키, 구찌, 프라다 등 주요 입점 브랜드 매장도 입장하는 데 1시간 이상씩 소요되는 등 쇼핑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쇼핑뿐 아니라 여가를 즐기러 온 방문객도 다수였다. 재개장 소식에 지역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리며 1층 중앙에 자리한 대형 회전목마도 인기가 높았다. 꺄르르 웃으며 놀이기구를 타는 아이의 모습을 연신 카메라에 담는 어른들의 표정도 밝았다. 아울렛 뒤편에 흐르는 갑천을 바라보는 야외 부지에는 대형 그네인 '웹넷 그늘망'과 분수 등이 마련돼 고객 휴식처를 자처했다. 돗자리와 양산 등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피크닉 세트' 대여 서비스도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 대전 서구에서 유치원생 자녀와 반려견과 함께 방문했다는 고객 이진경씨(38세·가명)는 "재개장한 후 첫 주말이라 이런저런 행사도 많고 아이들과 반려견이 함께 입장이 가능한 서비스가 잘 돼 있다고 해서 와봤다. 아이들이 회전목마 타는 걸 무척 좋아했다"며 "대전에 이런 큰 유통시설이 많지 않아 대전시민으로서 재개장이 반갑다"고 말했다.


18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나이키 매장 입구가 입장하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18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나이키 매장 입구가 입장하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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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전 노린다

현대아울렛 대전점 영업 중단은 현대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을 3%포인트 깎아 먹었다. 지난해엔 관련 적자가 약 250억원 반영됐고 올해 역시 관련 적자 규모가 100억~150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백화점은 올 하반기 이 상쇄 요인이 오히려 플러스로 작용,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높은 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올해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소비 분산,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올해 백화점 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코로나19 '보복 소비' 기간 고성장 기조를 이어오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하반기엔 현대아울렛 대전점 효과에 더해 더현대 서울, 무역점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출 비중 기여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들어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5% 수준으로, 외국인 선호 점포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반등과 공급망이 원활해진 지누스의 정상화 노력 역시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액 5조2450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1%, 9.82% 상승한 수준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울렛의 특징상 지상층에 주요 매장이 자리 잡고 있어 지난 12일 1차 재개장부터 대전점이 전체 실적에 끼쳤던 악영향은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이같은 기존점 성장 기여 효과로 현대백화점은 올 하반기 반등이 가장 확실한 백화점 사업자"라고 짚었다.


대전=문혜원 기자, 김유리 기자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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