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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로 본 주관사]②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최대 400%…실효성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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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균형가격 발견 기능 강화 기대감
하루 사이 급격한 가격 변동 우려도 만만찮아

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오는 26일부터 신규 상장사의 상장일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 적용한다. 공모가 1만원인 경우 상장 당일 주가는 6000원에서 4만원 사이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첫날 변동폭을 확대하면서 신속한 균형가격 발견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변동폭 확대에 따라 투자자가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다만 공모주 청약 활성화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형 증권사 IPO 담당자는 "제한폭이 커지는 만큼 시초가에 균형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가가 과열되는 현상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 첫날 높은 변동성으로 경계심리가 커지고 사실상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 달성)'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30% 오르면서 매수 잔량이 쌓이면 상장 이튿날까지 투기성 단기매매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최대 4배로 오르고 여기에 매수 잔량이 쌓이는 일은 극히 드물 것으로 보인다.


과거 상장 초기 급등한 종목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장 당일 상한가로 직행하면 다음날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매도 주문이 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사실상 거래가 중단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원활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자심리 왜곡'이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 상장 직후 2~3일간 급등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패턴이 자주 나타났다.


지난 2월7일 상장한 스튜디오미르는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거래 대금은 첫날 268억원, 이튿날 1980억원을 기록했다.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매도 주문이 사라졌고 이튿날 투기성 단기자금이 몰리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공모가 1만9500원에서 사흘 만에 6만410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주가는 3만4000원선으로 내려왔다.

샌즈랩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37% 급등했지만 이후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 첫날 2만73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4개월 만에 1만2000원으로 하락했다.


해외에서도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을 확대하는 추세다. 일본은 상장 당일 공모가격의 25%~400%를 기준으로 시초가격을 결정하고, 대만은 상장 이후 4거래일 동안 가격제한폭을 적용하지 않는다. 중국은 상장 당일에 한해 제한폭이 없다.


물론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이 발생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거나 하루 만에 50% 이상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공모가 1만원인 기업 주가가 상장 당일 4만원에서 6000원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6000원에서 4만원으로 오를 수도 있다.

[공모가로 본 주관사]②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최대 400%…실효성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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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가 4배로 될 수 있다는 점은 공모주 청약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 IPO 업계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 가운데 상장 초기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가 많다"며 "따상보다 상승폭이 커졌으니 평균 경쟁률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데 변동폭 확대 방안을 이용하고 있다.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시큐센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최대 400% 상승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시큐센 관계자는 "공모 규모가 공모가 하단 기준 39억원으로 매수 물량 집중에 따른 첫 '따따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관사는 상장 이후 주가 변동폭 확대보다 주금납입능력 확인에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IPO 건전성 제고를 위해 금융당국이 다양하게 제도를 개선하면서 제도 도입 초기에는 혼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IPO 주관사 담당자는 "주관사 관점에서는 주금납입능력 확인 의무, 운용사 관점에서는 의무보유확약물량 우선 배정 등에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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