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올리면서 임금은 못올려"…한은 직원 46% "내부경영 낙제"
한은 노조, 직원 1002명 대상 설문조사
한국은행 직원들이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창용 총재에 대해 업무 능력은 좋지만 내부경영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총재 취임 이후에도 여전히 금융공기업·시중은행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 수준이 너무 낮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노조는 이달 3일부터 13일까지 조합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직원들은 이 총재 취임 이후 국내외에서의 한은의 위상은 이전보다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통화정책, 금융안정 부문에서도 총재의 업무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총재 취임 후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금리인상 등)은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는가'라는 질문에 68%는 '그렇다'고 답했고 16%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는 각각 10%, 1%에 불과했다.
'총재 취임 후 금융안정을 위한 노력(금융시장 안정화 정책 등)은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는가'라는 질문에도 7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총재 취임 후 한국은행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갔다고 생각하는가'란 물음엔 44%가 '그렇다', 14%가 '매우 그렇다'고 답해 대부분의 직원은 이 총재의 국제적 위상과 업무 능력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총재 취임 후 경제정책 당국(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사이에서 한은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35%, '그렇지 않다'가 32%로 비슷했다.
한은 직원들은 이 총재의 내부경영 능력 부분에선 매우 낮은 평가를 내렸다.
'이 총재 취임 후 당행의 급여수준은 적정한 수준으로 회복됐나'란 물음에 '그렇지 않다'가 48%, '매우 그렇지 않다'가 45%로 부정적 응답이 총 93%에 달했다.
'한은의 적정 급여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금융공기업·시중은행 평균'이 34%로 가장 많았다.
현재 한은법에 따르면 한은의 인건비 승인 권한은 기재부 장관이 갖고 있다. 직원들은 한은법 개정을 통해 이 인건비 승인 권한을 금융통화위원회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의 전체적인 업무능력에 대한 점수로는 '보통'이 50%로 가장 많았고 '잘함'이 36%로 뒤를 이었다.
내부경영에 대한 점수로는 '보통'이 40%, '못함'이 32%, '매우 못함'이 14%로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유희준 한은 노조 위원장은 "한은의 경영층은 직원들에게 '한국경제의 컨트롤타워'급 능력을 요구하지만 임금 수준은 금융공기업 바닥을 강요한다"며 "신이 내린 직장, 한때 선망의 대상이 됐던 한은이 점점 초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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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기재부가 인건비를 틀어쥐고 쥐락펴락하고 있으니 한은이 기재부의 요구를 무시할 수 있겠는가"라며 "세계 어디에도 독립적인 중앙은행 직원의 인건비를 중앙정부 부처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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