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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통신장비 재고과잉 '심각'…"반도체 수출감소 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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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재고자산 처음으로 50조원 돌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가 쌓아둔 재고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업계는 재고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감소 분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는 BSI 80.0을 기록했다. 전월 조사 때보다 5.7포인트 더 내려간 것으로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 BSI 낙폭이 가장 컸다. 전자·통신장비 BSI는 지난해 10월 95.0을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BSI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BSI는 기준점 100을 하회하면 경기전망이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6개월 연속 부진은 2020년 11월(92.0) 이후 2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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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도체 등 관련 제품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3월 전자·통신장비 재고전망이 125.0에 달했다. 재고전망이 100을 넘을 경우 재고과잉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해 3월만 해도 같은 조사에서 94.1을 기록하며 재고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높은 수준의 과잉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BSI는 경기 선행지표인 만큼 올해 1분기 전자·통신장비업계 재고 과잉 상태가 작년 말보다 더 심각해질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

이미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와 가전 제품,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여파로 재고자산이 급증하는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대표 전자·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최근 공시한 연결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이 52조1878억원으로 2021년 말 기준 41조3844억원보다 2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재고자산이 5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고 자산의 종류별로는 완성품에 해당하는 제품 및 상품 재고가 16조322억원으로 1년 전 보다 23.4% 증가했고 반제품 및 재공품(제조과정 중에 있는 제품)은 20조775억원으로 32.8% 늘었다.


기업들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지속될 경우 투자와 고용위축으로 실물경제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 전경련은 전자·통신장비업계에 경기전망 부진과 재고과잉 수준 악화가 겹치면서 국내 최대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수출 감소세가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다.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반도체는 이미 가파른 수출 감소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1월 60억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44.5%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17.4%, 11월 -29.9%, 12월 -29.1%, 1월 -44.5% 등 감소폭이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는 것.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면서 한국 경제의 수출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재계는 한국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작년 기준 19.8%)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의 반전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수출 부진의 늪에 빠진 반도체 장비 개발·생산 기업 현장을 점검하며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하는 등 수출 여건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모든 부처가 힘을 모아 수출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 세제지원 강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는 한편, 노사관계 악화를 초래하는 노조법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논의를 중단해 위축된 기업심리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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