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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긴급진단]③‘브랜드 아파트’도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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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자이 등도 고전
한 대형건설사 미분양 물량 1만 가구 육박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0.06대 1과 0.3대 1.’ 올해 1월과 2월에 분양한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주거형 오피스텔 포함)의 청약 경쟁률이다. 주택경기 침체에 브랜드 아파트조차 힘을 쓰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분양 물량이 많았던 한 대형 건설사는 미분양 물량이 1만 가구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단 대구 동구의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조감도.이 단지는 청약 경쟁률이 0.06대 1(478가구 모집, 28명 접수)에 머물렀다. [사진 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단 대구 동구의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조감도.이 단지는 청약 경쟁률이 0.06대 1(478가구 모집, 28명 접수)에 머물렀다. [사진 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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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순위 청약을 받은 아파트 총 11곳 가운데 8곳이 청약 미달됐다. 이 가운데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달고 나온 단지도 포함됐다. 현대건설이 대구 동구에 시공한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과 DL이앤씨·코오롱글로벌의 경기 안양시 ‘평촌 센텀퍼스트’다. 각각 청약 경쟁률이 0.06대 1(478가구 모집, 28명 접수), 0.30대 1(1150가구 모집, 350명 접수)에 머물렀다.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를 단 대구 수성구 ‘만촌 자이르네’도 지난해 4월 분양에 나섰지만,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총 607가구를 분양했는데 480여 가구가 아직도 미분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후분양 단지로 지난 1월 입주가 시작됐다. 준공 후 미분양인 악성 미분양 단지다. 경기도 평택에서는 DL건설이 분양(지난해 8월)한 ‘평택 e편한세상 라씨엘로’가 현재 300가구 넘게 미분양 중이다.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를 단 대우 수성구 만촌자이르네는 미분양 발생 이후 분양자와 갈등으로 모델하우스에 전시 중이던 아파트 모형이 파손되기도 했다.[사진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를 단 대우 수성구 만촌자이르네는 미분양 발생 이후 분양자와 갈등으로 모델하우스에 전시 중이던 아파트 모형이 파손되기도 했다.[사진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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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 등 핵심 지역에서도 브랜드 아파트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서울 강동구 ‘더샵 파크솔레이유’, 서울 마포구 ‘마포더클래시’, 부산시 수영구 ‘남천자이’ 등이다. 이들 단지는 모두 청약 마감에서는 호성적을 거뒀지만,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이다. 일명 ‘줍줍’으로 불리지만 사실상 미분양(잠재적) 물건이다.

미분양 브랜드 단지는 이들만이 아니다. 지난해 분양에 나섰다가 실패했던 곳이 여럿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 중에선 지난해 분양 물량이 많았던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3사의 미분양 물량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의 미분양 물량이 다소 쌓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한 건설사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1만 가구에 육박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통계를 집계하기 어렵다. 미분양이 발생하면 건설사들이 이를 숨기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봐도 지자체별 미분양 물량만 집계될 뿐 건설사별 미분양 물량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건설사 입장에서도 미분양 집계는 그리 쉽지 않다. 현장 사업장에서 직접 미분양 통계를 받아서 이를 합산하는데 하루가 다르게 미분양 물량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통계를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사 주택사업 담당 임원은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에서조차 미분양이 발생할 만큼 분양 시장이 어렵다"며 "다만 대부분의 사업이 시공 사업으로 미분양이 발생한다고 경영상의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미분양이 쌓이면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분양이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보수적으로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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