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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타자기] 에어팟 꽂고 일하는 직원과 협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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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으며 일을 해야 업무 집중도가 높아진다"며 사무실에서 이어폰을 꽂고 있는 직원. 간단한 업무 지시에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되묻는 직원. 대부분의 상사는 당황하기 일쑤다. 그런 부하 직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때, 복잡한 설명 없이 단박에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편리한 방법이 있다. "걔 MZ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술과 환경에 둘러싸여 자라난 디지털 네이티브다. 이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업들은 조직·인력관리에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 인력관리에서 최악은 퇴사가 아니다. 맘 떠났을 때 즉각 사표를 낸다면 오히려 환영할 일이다. 사표를 내진 않았지만 회사에 마음이 떠난 채 최소한의 업무만을 하면서 이직을 준비하는 경우가 최악이다. 이른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다.

‘실리콘밸리의 MZ들’은 조직관리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 어떻게 MZ와 공생할 것인지 그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답은 책 표지에 이미 나와있다. 책의 부제가 ‘일단 공정할 것’이다. MZ가 반응하는 핵심 가치는 ‘공정’이다. 이게 무너지면 조용한 퇴사를 결정한다.


공정한 직장의 목표는 "사람들이 잠재력을 100% 펼치지 못하게 하는 인공적인 제약을 없애는 것"이다. 편견 없고, 차별 없고, 괴롭힘 없는 환경에서 오직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직이야말로 대퇴사 시대에도 팀원들이 머무르고 싶은 공정한 조직이다.


저자는 공정한 직장을 위한 운영 절차로 채용부터 최고경영자(CEO) 견제까지 9단계를 제시한다. 그 가운데 특히 중요한 절차 중 하나가 ‘보상’이다. "직원들 각자는 자신의 급여가 공정한지 의심하며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의 낭비를 원치 않는다. 적절한 보상을 위해선 세심한 성과·평가 관리가 필요하다. 저자는 "관리자의 단독 결정이 아닌 성과 평가 시스템에 의존하라"고 말한다. 관리자가 직원을 평가하지만 직원도 관리자를 평가하도록 말이다.

심리적 안정감 측정도 중요한 과제다.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조직이 자신의 말을 경청하며, 이에 대한 보복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왜요?"라는 질문에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견제와 균형, 통제관리에는 예외가 있어선 안 된다. ‘CEO의 권력에 맞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감사팀’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한 회사에서 벌어진 사례를 소개한다. 여기선 그 누구도 직원들이 싫어하는 업무를 강요할 수 없었다. 회사 임원이 어떤 방식을 제안했다. 실무팀은 다른 아이디어를 냈다. 임원은 팀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임원은 엔지니어 수백명 중 서너명만 뽑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험해보자고 제안했다. 팀은 여기에도 반대했다. "보통 회사였다면 전부 내 방식대로 해야 했을 거예요!" 임원은 소리쳤다. 팀은 임원의 아이디어가 왜 실효성이 없는지 실무적 차원에서 설명했다. 임원은 지시를 취소했다. 결국 팀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높은 수준의 쌍방 신뢰가 있어야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2가지로 요약된다. "동료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라. 그리고 지배하거나 강요하려 하지 말라. 즉 동료와 협업하라."


[빵 굽는 타자기] 에어팟 꽂고 일하는 직원과 협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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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MZ들 / 킴 스콧 지음 / 석혜미 옮김 / 청림출판/ 512쪽 / 2만2000원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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