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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기대감마저 꺾인 건설주, 해외 수주가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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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지수 이달 들어 3.92% 하락해
코스피서 가장 부진…고금리-주택시장 악화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연초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던 건설주가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다. 부동산 규제 완화, 금리 인하 기대감 등 주가를 끌어올렸던 재료가 소멸되고 업황 부진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9일까지 건설업지수는 3.92% 하락해 전체 코스피 업종 지수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 한 달 동안 금리 인하 전망과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해당 업종 지수는 8% 넘게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러한 기대가 꺾이면서 이달 들어선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규제 완화 기대감마저 꺾인 건설주, 해외 수주가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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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지수의 상승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은 고금리와 부진한 국내 주택시장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주택 원가율은 치솟고 있는데, 고금리로 공사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과 지방 사업장 모두 저조한 분양률(미분양)을 보여 건설사 입장에선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 최근엔 부동산 침체로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 일산동 푸르지오 사업장에서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로 넘어가기 전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시공권을 반납하는 사태까지 나오면서 건설주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도 다소 떨어진 상태다. 미분양 사태를 우려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상황은 만들지 않겠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위적으로 개입해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거나 특정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개입하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겠다”고 언급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은 최근 두 달 신규 분양 물량을 대폭 축소하기 시작한 가운데 건설사들의 연대보증 부담이 회계 수치로 보이는 때까지 건설업의 바닥 잡기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달 한 달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냉정하게 건설업종을 지켜봐야 하는 때”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대형 건설사 5곳(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의 1분기 실적 추정치 합은 76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462억원) 대비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나마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이다. 관계사 물량 효과로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는데, 1분기에는 화공 부문의 수주 확대와 비화공 부문의 높은 이익률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국내 주택시장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은 해외 시장이다. 5개 주요 건설사가 제시한 수주 목표는 26조원에 이른다. 이 중 삼성엔지니어링은 계열사와 수의계약 프로젝트를 고려해 목표치로 12조원을 제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비중을 제외(14조원)하고도 4개 건설사는 지난해 수주 성과 대비 78%가량 증가한 수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 현장과 비교해 수주 후 착공 전환이 빠르고 원가율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해외 플랜트 현장 위주로 매출을 늘리려고 할 것”이라며 “해외 사업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보일 경우 주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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