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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 품는 hy'…경영진 내홍에도 인수 절차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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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겪는 메쉬코리아…前 대표-경영진 갈등
hy 인수는 마무리 단계…"차질 없을 것"
hy, 부릉 품에 안고 유통 물류망 강화 전망

hy가 인수를 추진 중인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내부에서 현 경영진과 전 대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인수가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사실상 인수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예정대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지난 8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hy로부터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약 800억원 규모다. 앞서 메쉬코리아는 선제적으로 hy로부터 6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아 채무변제를 완료한 바 있다. hy는 향후 2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통해 메쉬코리아 지분 약 67%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경우 hy는 메쉬코리아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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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가 메쉬코리아 인수를 진행하는 것은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다. 유통 물류망을 강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한 초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hy는 과거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던 1만1000명 규모의 ‘프레시 매니저’를 보유하고 있다. 독보적인 식품 배송 서비스 유통망이다. hy로선 프레시 매니저를 중심으로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면도기, 화장품, 카드 등에 이어 메쉬코리아를 품에 안으며 카테고리를 크게 확장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전국에 프레시매니저가 포진해있지만 여전히 배송이 어려운 지역이 있는 데다가 전동 카트인 코코에 실을 수 있는 물품만 배송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hy는 이 공백을 메쉬코리아의 배달 플랫폼 부릉 인력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프레시매니저 업무를 나누는 형태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기존 프레시매니저가 담당하기 어려운 배송 업무를 주력으로 하면서 해당 인력을 별도로 활용할 전망이다.

또 하나의 방점은 메쉬코리아의 IT 역량을 활용하는 것에 찍혀있다. 메쉬코리아는 물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IT 역량이 강점인 조직으로 평가된다. 김형설 대표 역시 일리노이 대학에서 데이터마이닝 공학박사 과정을 졸업했고 내부에도 이런 시스템 구축에 특화한 별도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역량을 활용한 시스템 구축을 통해 3자 물류에 이르는 물류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충남 논산 물류센터 완성과 함께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메쉬코리아 내부에서의 갈등은 현 경영진과 유정범 전 대표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유 대표는 hy로 회사를 매각하는데 반발하면서 이사회가 절차적으로 위법하며 매각도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hy 본사 앞에서 이런 취지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선 유 전 대표가 해임되고 김 대표가 새로 선임된 바 있다.


현 경영진은 유 전 대표를 배임과 횡령, 사기 혐의로도 고소한 상태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8일 "유 전 대표의 범죄 행위와 이에 따른 수십억 원의 금전적 피해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며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유 전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메쉬코리아 내부에서 내홍이 이어지면서 업계에선 인수 절차가 당초보다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달 23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도 원래 전날 열릴 예정이었다가 연기됐다. 다만 큰 흐름에선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없어 절차상 마무리 단계인 200억원 유상증자까지 이뤄지면 인수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메쉬코리아는 이달 23일 임시주총을 열고 유 전 대표의 사내 이사직 해임 안건을 다룬다. 반대로 유 전 대표가 제안한 현 경영진의 해임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변경구 hy 투자관리부문장을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hy 프레딧 배송 서비스./사진=hy 제공

hy 프레딧 배송 서비스./사진=h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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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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