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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완화에 '팔 사람'과 '살 사람'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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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인, 매물 거둬들이거나 거래 망설여
반면 매수인, 여전한 고금리로 이자 부담 커
"반짝 거래 늘 수 있지만 활성화는 아직"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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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집값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한쪽은 규제완화를 호재로 보고 버티고 있으니 거래가 될 수가 없네요."(서울 노원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정부가 심각한 부동산 거래절벽을 타파하기 위해 대대적 규제완화에 나섰지만, 매수자와 매도자 간 '동상이몽'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고금리가 유지되는 한 호가 낮은 급매물이 소화될 뿐 거래 활성화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개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과 경기 과천, 성남 분당·수정구, 하남, 광명 등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로 확대됨에 따라 매수세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제 완화 기대감에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지난주(63.1)보다 1포인트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첫 주(91.1) 이후 8개월(35주)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규제가 해제된 현지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매수 문의가 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강동구 B공인 관계자는 "규제완화가 잇따르면서 호가 낮은 급매를 찾는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매도자와 매수자 간 동상이몽이 거래의 발목을 잡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매도자는 정부의 규제완화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급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계약을 망설이는 반면 매수자는 여전히 높은 금리 상황에서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어서다. 현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8%대까지 올랐다. B공인 관계자는 "지금도 금리가 높은 데다 앞으로 더 뛸 수도 있으니 규제가 풀린다 해도 대출받아 집을 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아무리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도 고금리가 이어진다면 급급매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반짝 상승할 수 있으나 거래 활성화까지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매도자는 규제완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지만 매수대기자는 고금리·경기침체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급매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지만, 거래 활성화나 집값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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