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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산기지' 亞 제조업 경기 냉각…침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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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대만 제조업 PMI 50 이하 '위축'
재고 증가에 감산 예고…경기 둔화 빨라질 듯

'글로벌 생산기지' 亞 제조업 경기 냉각…침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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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의 터널로 진입한 가운데 글로벌 생산기지인 아시아의 제조업 경기가 움츠러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제2의 생산거점으로 거듭난 베트남, 대만 등의 국가는 선진국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구가했으나, 체감 경기가 꺾이면서 향후 이들의 성장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경제 둔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각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의 베트남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지난해 12월 46.4를 기록했다. 기업의 구매·인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PMI는 50을 경계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같은 기간 베트남의 PMI는 전월(47.4) 보다 하락하며 50을 밑돈 데다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말레이시아의 지난해 12월 PMI도 전월(47.9) 보다 하락한 47.8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만의 경우 PMI가 지난해 11월 41.6에서 12월 44.6으로 개선되긴 했지만, 7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경기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동남아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중국 등 여타 국가의 제조업 경기도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지난달 49로 하락해 5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한국도 지난달 제조업 PMI가 48.2로 떨어져 6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PMI가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란 점에서, 향후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 전반에 경기 위축이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대만은 TSMC, 폭스콘, 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업의 공장이 몰려 있는 주요 생산기지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재고 증가에 따른 감산을 예고하면서 이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앞으로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주요국 경기가 하강하며 경기침체의 공포가 드리운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구가했던 국가들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997년 이후 최고치다. 국내 소비와 수출 활성화를 통해 직전 연도 성장률(2.58%)은 물론 당초 목표치(6~6.5%)까지도 크게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말레이시아 역시 아시아개발은행(ADB) 전망 기준으로 성장률이 2021년 3.1%에서 2022년 7.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미국, 유럽, 중국과는 정반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성장률이 2021년 5.9%에서 지난해 1.8%로 하락하고 같은 기간 유럽은 5.3%에서 3.1%, 중국은 8.1%에서 3.2%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 주요국의 경기침체에도 꿋꿋이 버텨줬던 국가들까지 경기 위축 경고음이 울리면서 올해 글로벌 경기는 그야말로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 힘이 실린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앞다퉈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의 경기가 꺾였고, 이에 따른 수요 감소가 아시아 생산기지의 수출과 교역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앤드류 하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이사는 "단기적으로는 많은 기업이 수요 억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올해는 이들 '빅3'의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가 더욱 힘든 한 해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애나벨 피데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이사는 "대내외 수요가 쌍끌이로 위축된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유럽·중국 본토·미국 등 주요국의 수요 감소를 언급하고 있고, 향후 몇 달간 제조업 추가 감산을 예상하는 등 기업 심리가 상당히 부정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우려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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