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BOJ 총재 변경 앞두고 정책변화 전망
시장은 금리인상 여부 촉각, 경기반등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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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글로벌 금리 인상 추세에도 일명 ‘아베노믹스’라 불리는 초저금리 정책을 고집하던 일본이 지난해 말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정책 변화에 나서면서, 올해 통화정책 방향이 변곡점을 맞았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에도 나홀로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던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일본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제 상황이 악화되자 정책 선회에 나섰다는 평가다. 올해 차기 일본은행 총재 선임 등에 따른 통화 기조 변화와 함께, 경기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나쁜 엔저’ 신조어까지…결국 금리 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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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은 지난달 21일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기존 0.25%에서 0.5%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아베노믹스 정책을 포기하는 정책 전환에 각국 중앙은행은 물론 시장의 관심도 뜨거워졌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이번 조치는 금리 인상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상으로 읽었다. 니혼게이자이(니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다치 마사미치 UBS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BOJ가 뭐라고 하든 이번 결정은 출구전략을 위한 조치"라며 "내년 새 총재 취임 이후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도 일본의 조치를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이고 요동쳤다. 일본 투자자들이 금리가 오르는 자국으로 자금을 대거 뺄 수 있기 때문이다. BOJ 금리 변동 조치 직후 미국, 영국, 유럽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가리켜 ‘구로다 쇼크’로 칭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이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라는 점에서, 미 국채에 미친 영향이 컸다.

◇‘진정한 긴축’ 다음 총재에 달렸다…시장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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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전반을 흔든 ‘구로다 쇼크’는 차기 총재를 위한 선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년간 지속돼온 완화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한다는 작은 시그널을 주고, 이에 따른 시장 우려 등을 구로다 임기 내 정리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차기 총재는 힘 있게 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다.

시장의 눈은 차기 일본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에게 쏠리고 있다.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로, 차기 총재가 누구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향후 일본은행의 정책 기조를 점칠 수 있다.


현재 구로다 총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BOJ 부총재와 나카소 히로시 전 BOJ 부총재다. 하지만 아베노믹스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책 변화가 필요한 기시다 내각이 제3의 인물을 등장시킬 가능성도 점쳐진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새 총재 임명에 맞춰 아베 신조 정부가 일본은행과 2013년 맺은 공동 성명을 개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동성명은 초저금리 등 아베노믹스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를 개정한다는 것은 곧 아베노믹스를 탈피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훈풍 기대감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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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15년 만에 단행된 만큼, 일본 내부에서는 경제 침체기에서 벗어나 경제 반등을 노릴 기회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가계에서는 이자 소득의 증대가 예상된다. 미즈호 리서치의 핫토리 나오키 연구원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금리 상승으로 이뤄지는 예금 이자 수입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이 가계 전체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간 마이너스 금리 기조 아래 일본 은행의 보통예금 금리는 연 0.001% 수준으로, 예금을 넣어도 사실상 이자가 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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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도 자극을 줄 수 있다. 그간 일본 기업들은 ‘엔저’에 의지해 혁신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지만, 기조 전환이 이뤄지면 경쟁력 확보에 본격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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