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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컬리, 결국 기업공개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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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에 공모에서 제값 받기 어려워
뷰티컬리 론칭 등 신성장동력 확보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컬리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슬아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밤 11시 전에 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문 앞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샛별배송' 서비스로 새벽배송 시장을 열었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의 개척 기업이다. 최근 뷰티 플랫폼 '뷰티컬리'까지 론칭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업탐구]컬리, 결국 기업공개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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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설립 당시 매출 29억원으로 시작한 마켓컬리는 7년 만에 500배 넘는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2021년 기준 이 플랫폼을 통한 거래액은 2조원이 넘는다.

컬리는 2021년 7월 기업가치 2조5000억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같은 해 12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2021년 말 기준 누적 고객은 1000만명을 돌파했다. 고객 수가 7년 만에 200배 늘었다. 컬리는 취급하는 상품 중 식품 비중이 약 65%를 차지하고 있어 가족원이 개별로 가입하기보다는 가구별로 가입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약 1000만 가구가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2018년 기준 수도권 전체 가구 수와 유사한 수치다.


재구매율은 75%다. 재구매율은 고객 충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그 해 신규 가입한 고객이 그 해 중 다시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산정한 재구매율 비중이 2019년 61.2%, 2020년 65.2%, 2021년에는 75%를 기록했다. 10명의 신규 고객 중 다시 마켓컬리를 찾아 구매하는 고객이 7명이라는 뜻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들의 고객 이용률을 확인할 수 있는 월활동이용자수(MAU)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마켓컬리 MAU는 356만명이다. 온라인 식품 시장은 해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식품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영컨설팅기업 AT커니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 시장은 재작년 30조원 규모를 넘긴 데 이어 2025년 70조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샛별배송 가능 지역 충청·영남권으로 확대

주목해야 할 점은 온라인 침투율이다. 온라인 침투율이란, 전체 소비시장 중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2021년 기준 전체 소비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은 36%를 기록했다. 식품군의 온라인 침투율은 업종 평균보다 낮은 25.2%다. 아직 75%가량의 온라인 식품 시장이 남아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23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컬리는 IT시스템 구축, 물류 운영 구조 도입, 인재 채용 등을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컬리는 현재 송파·김포 등에서 물류센터를 가동하고 있으며, 창원·평택 등에 추가 물류센터 확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샛별배송 가능 지역 역시 수도권 기준에서 충청·대구·부산·울산으로 크게 확대됐다.


IT 인력 역시 크게 늘렸다. 신사업으로는 오프컬리, 컬리페이(가칭), 큐레이티드 마켓, 싱가포르 수출, 3자 배송 사업 확장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비식품 품목 수는 2020년 20% 초반에서 2021년 약 30%, 2022년에는 35%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마켓컬리는 제품을 선별하는 큐레이팅 역량을 활용해 비식품군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뷰티 플랫폼 뷰티컬리를 론칭했다. 뷰티컬리에는 에스티 로더·라 메르·맥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 대다수가 정식 입점했다. 그간 백화점 1층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었던 대표 럭셔리 브랜드들을 온라인으로 가져온 것이다. 각 브랜드가 직접 제품을 공급한다. 설화수·헤라·오휘 등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들도 대거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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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극복과 증시 입성은 어려운 과제다. 마켓컬리는 2019년 986억, 2020년 1162억, 2021년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늘어나는 새벽배송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물류센터 구축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 탓이다. 일정 기간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는 불가피하다. 배송 인건비 역시 낮시간 보다 많이 드는 데다, 신선 식품의 경우 재고 관리 비용도 많이 든다.


하지만 초기 적자를 면치 못했던 쿠팡이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마켓컬리의 장기적 성장과 사업성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도 나온다. 당면 과제는 기업공개에 성공하는 것이다. 컬리가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날짜는 지난해 8월 22일, 유효기간은 올해 2월 22일까지다. 본격적으로 수요예측, 공모청약 등을 진행하려면 최소 1월 말~2월 초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회사 측은 4일 돌연 상장을 연기했다. 증시 침체로 상장 과정에서 제값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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