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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도 지원자 '0'…심화하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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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전공의 모집 경쟁률 살펴보니
서울아산병원 제외 4개 병원 미달 속출
심장혈관흉부외과 기피도 여전

정신건강의학과·피부과·성형외과 등
인기과 경쟁률은 2~3대 1 치열
"소아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의과대학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의과대학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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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정부와 의료계가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고 수준의 병원인 이른바 ‘빅5’ 병원조차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에서 주요 기피과 미달 사태가 이어졌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5~7일 전국 수련병원 67곳에서 내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했다. ‘빅5’로 통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가나다순)에 배정된 전공의 정원은 845명으로 전국 전체 전공의 정원의 25%가량을 차지했다. 빅5 병원은 규모와 명성에 걸맞게 전문의 수련을 받으려는 전공의들이 선호하는 병원으로 꼽힌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도 1000여명이 빅5 병원에 지원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전공의들의 주요 기피과의 지원자 부족은 빅5 병원조차 피해 가지 못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8명 정원에 10명이 지원한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하고 미달이 속출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1명 정원에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가톨릭중앙의료원도 13명 정원에 1명만 지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6명 정원에 3명이, 서울대병원은 14명 정원에 10명이 각각 지원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소아청소년과보다는 상황이 낫긴 하나 마찬가지로 서울아산병원(5명 정원, 9명 지원)을 제외하고는 미달이 났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6명 정원에 3명, 삼성서울병원은 4명 정원에 3명,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4명 정원에 1명이 각각 지원했다. 그나마 산부인과는 이번에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정원을 모두 채웠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6명 정원에 13명이 지원해 80%는 채웠다. 세브란스병원은 10명 정원에 4명 지원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반대로 선호과 현상은 어김없이 이어졌다. 과거보다 인기가 높아진 정신건강의학과는 모두 지원자가 정원보다 많았다. 삼성서울병원(4명 정원, 6명 지원)만 빼고 경쟁률이 2대 1 이상을 기록했다. 병원별로 보면 가톨릭중앙의료원은 피부과(2.8대 1)·안과(2.6대 1)의 경쟁률이 치열했고, 삼성서울병원은 성형외과(3대 1), 피부과(3대 1), 정형외과(2.75대 1)의 인기가 높았다. 서울대병원은 성형외과(2.33대 1), 서울아산병원은 안과(3대 1)와 성형외과(2.66대 1), 세브란스병원은 비뇨의학과(1.75대 1)의 경쟁률이 높았다.

인기과와 기피과의 간극이 심화하는 가운데 필수의료 붕괴 우려도 나온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전국적으로 이 같은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국 정원의 20%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의료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실제 전공의 지원자 수를 보면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쉽게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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