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은행, 러시아 기업과 금융거래 의혹…"정부가 관계 지속 요구"
행정부 은행에 거래 요구 의혹
러 전략기업에 금융 서비스 제공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행정부가 JP모건체이스 등 미국의 대형 은행들을 상대로 러시아 특정 기업들과 금융거래를 지속할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지난 9월에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이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러시아 기업과의 거래 여부를 추궁하는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셔먼 의원은 JP모건체이스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가즈프롬 PJSC와 거래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들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대러 제재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주요 은행에 러시아 기업과 개인을 상대로 수출입 대금 결제, 해외 대출과 투자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 것을 명했다.
이에 씨티그룹은 올해 초 98억달러에 달하던 러시아 투자 규모를 지난 9월 기준 79억달러까지 줄였다. 또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6개월만인 지난 8월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은 "우리는 미국 정부가 요청한 대로 그들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며 미 행정부로부터 거래 유지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대러 규제를 주장하는 의회와 달리, 재무부와 국무부가 거대은행들이 러시아의 핵심 기업들과 거래를 지속하도록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부가 주요 은행들에 우랄칼리·포스아그로 등 전략적 가치가 있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러시아 기업을 상대로 달러화 결제, 이체 등과 같은 기본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러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 경제 분야에 은행과 기업들의 자금이 흘러가길 바란다고 거듭 말해왔다"며 "행정부가 대러 제재로 자칫 세계 경제위기가 초래될 것을 우려해 이같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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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이 확산하자 재무부는 인도적 차원의 원조, 에너지, 농업 분야에서 거래를 지속하도록 은행업계에 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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