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美물가…"Fed, 금리 5%까지 올릴 수도"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연이은 긴축에도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5%대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물가 고착화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13일(현지시간) 9월 CPI 발표 후 투자자 노트를 통해 "더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Fed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내년 2월 미국의 금리전망치를 5.0~5.25%로 상향했다. 이는 현재 금리(3.0~3.25%)보다 2.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앞서 Fed가 점도표를 통해 공개한 내년 금리전망치 상단은 4.6%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내년 3월까지 금리가 5%선까지 오를 가능성을 38.8%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 6.1%에서 급격히 치솟은 수치다. 시포트글로벌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전무는 금리 5%대 가능성을 인정하며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과정에서 11월 1.0%포인트의 금리 인상 또는 12월까지 5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각각 97%, 66% 이상 반영 중이다. 이 경우 5연속 자이언트스텝으로 미국의 금리는 올 연말 4.5~4.75%까지 올라가게 된다. 이와 함께 이날 선물 시장에는 Fed의 피봇(정책전환) 기대감이 꺾이며 전날까지 0%였던 11월 1.0%포인트 인상 가능성(2.9%)도 재등장했다.
이처럼 급격하게 긴축 경계감이 치솟은 것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 탓이 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2%,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6.6% 치솟아 1982년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이날 공개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견조한 노동시장 지표도 향후 Fed의 긴축 행보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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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성장률 전망을 낮춘 국제통화기금(IMF)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Fed를 비롯한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를 지지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고삐 풀린 기차가 되도록 방치할 수 없다"며 "중앙은행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이 성장에 비용을 초래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을 정도로 충분히 조이지 않을 경우 성장에 더 큰 피해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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