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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칩4' 첫 실무회의…여전한 中 눈총에 韓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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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국 국장·심의관급 화상회의
中 놓치기 어려운 국내 기업 눈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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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27일(현지시간) 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인 '칩4(chip4·한국 미국 일본 대만)' 첫 실무회의가 열리면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중국이 한국 참여에 대해 꾸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강대국 사이에 낀 국내 기업들의 난감함도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정부 기조에 맞춰 칩4 협력을 통한 실익을 노린다는 방침이지만 협상 결과를 놓고 중국이 몽니를 부릴 경우 피해가 불가피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칩4 첫 회의인 예비 실무회의가 화상회의로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4개 회원국인 미국, 한국, 일본, 대만에서 국장 또는 심의관급이 참석했다. 미국은 칩4를 통해 인력 양성, 연구개발(R&D) 협력,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등을 모색해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4개국은 큰 방향에서 향후 의제를 논의해나간다.


우리 정부는 회의 진행 여부 등 관련 사안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중국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칩4 동맹을 '4개국 간 협의체'가 아닌 '4자 간 협의체'라 명명하는 등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중국이 칩4 동맹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는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장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찾아 칩4 진행 상황에 대해 캐물으며 한국의 참여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구축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은 것이다. 싱 대사는 "한국이 가입 안 하면 안 되나", "중국까지 같이 참여해 칩5로 확대하는 것은 어떠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절반을 소화하는 거대 시장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수출 690억달러 중 48%를 중국에 판다. 홍콩 수출까지 합치면 60%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생산을 위한 중국 시장의존도도 39.5%나 된다. 일본의 18.3%나 미국의 6.3%에 비해 월등하다.


게다가 반도체 생산기지도 중국에 두고 있다. 삼성의 중국 반도체업체 투자액은 460억달러 규모다. 중국 시안공장은 삼성 낸드플래시의 42%를 생산하는 곳이다. 글로벌 전체 생산량으로 따져도 10%다.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투자금액도 200억달러다. 중국 우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D램 반도체는 SK하이닉스 전체의 47%이고 글로벌생산량의 15%다. 인텔의 다롄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국내 메모리 반도체의 지배적 위치와 기술력을 감안할 때 중국이 실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하지만 만에 하나 국내 기업들을 위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반도체 기업들도 정부 입장에 맞춘 칩4 협조를 통해 실익을 추구할 방침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칩4와 관련해 "정부와 기업이 해야 할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전체 IT에 공급하는 비중이 40%가 넘고 주요 고객들이 많은 중국 시장을 놓치긴 어렵기 때문에 중국 이해를 구하는 것을 바탕으로 미국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 사장은 "미국이 자국 이익을 위해 (칩4 동맹 주도 등) 여러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삼성전자도 우리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고 서로 이익이 상충하는 경우도 있지만 잘 조율해 미국과 협조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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