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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유엔대사 "핵무력 법제화는 美때문...유엔 제재 인정안해"

최종수정 2022.09.27 03:37 기사입력 2022.09.27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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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2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력 정책 법제화가 미국의 적대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의 연합훈련도 강하게 비난했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미국의 적대정책과 군사적 공갈이 가중될수록 우리 힘도 강화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김 대사는 "미국은 이 시각에도 조선반도 주변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합동 해상연습을 벌여놓으려 하고 있다"면서 "명백히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 접점으로 몰아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전술핵 선제사용을 공식화한 핵무력정책을 법제화한 것을 언급한 뒤 "지난 30년간 미국의 간악한 적대 정책이 오늘의 현실을 만들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적대정책과 압박이 커질수록 북한도 강경대응하겠다는 경고다.


김 대사는 유엔의 제재 움직임에도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중 '북한은 지속해서 유엔 제재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대목을 인용한 뒤 "미국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놓고 압박하는 유엔 제재는 인정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북 제재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서도 "안보리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인 자위권 행사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평등과 내정 불간섭을 명시한 유엔 헌장의 기본 정신을 부정하는 모순적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대사의 연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미국의 위협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이중 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이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18분가량의 연설 내내 한층 강경한 메시지가 확인된다.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 대사는 "미국이 주장하는 국제질서는 국제법 위에 미국의 이익을 올려놓고 다른 나라들은 이에 복종할 것을 요구하는 제국주의적 세력 구도"라며 미국이 국제평화와 안전의 근간을 허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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