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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뚫은 생산비]③美中 갈등·공급망 위기까지 추가 비용 더 는다

최종수정 2022.09.23 14:42 기사입력 2022.09.23 11:15

'생산비 뛰자 실적 부진' 현실로
물류 비용 급증·대외채무 증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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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로 3분기에만 10억달러(한화 1조4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품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생산 비용이 복합적으로 늘어나면서 예기치 않은 돈을 더 쓰게 됐다는 얘기다. 포드 주가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 외 거래에서 5% 가량 하락했다.


국내 기업들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1%로, 지난해 2분기(7.4%)보다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전분기 88.1%에서 91.2%로 올라 2016년 3분기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단기차입이 늘면서 차입금 의존도도 전분기 23.9%에서 24.5%로 뛰었다.

생산비용 증가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 속에서 미중 갈등과 공급망 위기가 겹치면서 비용 부담은 추가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기업들의 물류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입 컨테이너 해상 운송비용을 보면 한국에서 미국 서부로 가는 컨테이너의 2TEU(40피트 표준 컨테이너 1대) 당 해상운임은 143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3% 증가했다. 유럽연합(EU)으로 가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 2TEU 평균 운송비용도 지난해보다 38.5% 늘어난 1263만원 기록중이다.

미국 항공수입 운송비용은 ㎏당 603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무려 140.6%나 증가했다. EU 항공수입 운송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6.1%가 오른 6696원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기업의 입장에서 물류비가 늘어나면 결국 상품 가격이 높아져 경쟁력이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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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해외투자를 추진하기 위해 늘린 외화 부채도 환율이 오르면서 수익성을 갉아 먹는 요인이다.


상반기 기준 국내 기업의 대외채무 합계는 1491억1070만달러(207조71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SK하이닉스(25조4352억원), SK이노베이션(13조6503억원), LG에너지솔루션(9조3642억원), 대한항공(6조7623억원) 순으로 외화부채 규모가 크다. 최근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이 달러 빚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미중 갈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반도체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CSA) 등으로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기업들은 해외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로운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불가피한데 결과적으로 생산비용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그동안 만들어놓은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대체할 새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 비용이 필요하다"며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수입선 다변화나 핵심 원자재 유통구조 개선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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