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유엔 개혁 위한 교섭 시작해야…김정은과 만날 의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유엔(UN)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하기 위한 교섭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의 일반 토론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유엔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유엔 헌장의 이념을 짓밟는 행위"라며 "법의 지배에 따른 국제질서가 갖춰지려면 유엔의 기능을 강화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국가 중 하나로 거부권을 가지면서 안보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정말 필요한 것은 논의가 아닌 개혁을 위한 행동"이라며 "문언을 기반으로 협상을 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본이 언급하는 '개혁'에는 상임이사국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일본은 2005년 인도, 브라질, 독일과 함께 2005년 안보리 개혁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이 흐름이 확산하진 않았다. 다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는 유엔 헌장을 개정해야 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또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할 의지를 재차 밝히기도 했다. 그는 "조일평양선언에 따라 납북자 문제와 북한 핵·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며 북과 수교한다는 방침은 불변"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언급한 조일평양선언은 2002년 9월 방북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선언문으로 일본의 과거사 사죄와 보상, 대북 적대 정책 포기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북한과 일본은 강제 납북자 문제도 함께 논의했는데 일본 정부는 북한이 인정한 강제 납북자 수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문제가 미해결 된 상태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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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에도 북한의 강제 납북자 문제를 거론하며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각오가 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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