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깃발 공장, 주문 폭주로 풀가동
일주일 동안 영국 국기·여왕 초상 깃발 50만장 제작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중국 공장에 영국 국기 제작 주문이 폭주해 공장 노동자들이 바쁘게 작업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중국 공장에 영국 국기 제작 주문이 폭주해 공장 노동자들이 바쁘게 작업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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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때아닌 특수를 누린 곳이 있다. 바로 중국 깃발 제작 공장이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90분 후 중국의 한 공장에 영국 국기 제작 주문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문 물결 속에 영국 국기 수요가 급증하자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 곧바로 주문이 들어간 것. 이에 저장성 사오싱 '촹둥관광물품' 노동자 100여명은 9일 새벽 3시(중국 현지시간) 첫 주문이 들어오자 당일 오전 7시30분부터 하루 14시간씩 영국 국기 제작에 몰두했다.


이러한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 이 공장은 일주일 만에 최소 50만장의 영국 국기를 만들어냈다. 생산 품목은 조문객이 손에 들거나 혹은 집 밖에 내걸 영국 국기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담긴 깃발 등이다. 가격은 장당 약 7위안(약 1386원).

공장 총괄 매니저 판아이핑씨는 "새벽에 첫 주문이 들어와 공장에 있던 영국 국기 재고분 2만장을 먼저 출고했는데 고객이 공장을 직접 방문해 제품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어 판씨는 "많은 깃발은 포장도 안 된 상태였는데도 바로 상자에 담겨 실려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주문과 선적이 매우 급박하게 진행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판 매니저는 "모든 뉴스 뒤에는 사업 기회가 있다"라고도 말했다. 2005년 개업한 이 깃발회사는 주로 월드컵과 스포츠 행사, 국경일 등에 사용하는 각국 국기와 관련 깃발과 배너들을 만들어 왔는데, 여왕 서거 전까지는 올해 11월 카타르에서 열릴 월드컵 깃발을 제작 중이었다.


창업 때부터 쭉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직원 니궈전씨는 "이 일을 하면서 세계에 대해 배웠다"며 “깃발을 만드는 것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과거 영국 왕실 결혼식용 깃발을 만들었다는 니씨는 "각 깃발에는 사연이 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영국 여왕을 깊이 애도하기 위해 깃발을 산다"고 했다.


비록 영국 국기는 중국에서 제작되지만, 영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는 껄끄럽기만 하다.


영국과 중국은 홍콩, 대만, 신장웨이우얼 등 지역 문제로 계속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 인권 문제에 대해 언급한 영국 의원 7명을 제재했으며 이에 영국 의회는 주영 중국 대사의 의회 관리 구역 출입을 1년간 금지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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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6일(현지시간)에는 중국 정부 대표단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관을 참배하려다 거부당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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