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장정원·은평성모병원 양현 교수팀
만성 B형간염 완치자 1400명 최장 30년 추적관찰
고령·간경변증·음주·간암 가족력 등 위험인자 확인
세계 최초 B형간염 완치 후 간암 위험 예측모델 개발

서울성모병원 장정원(왼쪽), 은평성모병원 양현 교수.

서울성모병원 장정원(왼쪽), 은평성모병원 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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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국내 연구진이 B형간염 완치 이후에도 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B형간염의 유병률이 과거와 비교해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사전에 이를 예상할 수 있다면 B형간염 환자가 간암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은평성모병원 양현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을 개발, 간장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9월호를 통해 학계에 보고했다.

B형 간염은 국내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전체 간암 발생 원인의 60~70%를 차지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의 약 2.5~3%가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유병률이 높다. 6개월 이상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지속 감염된 만성 감염자의 20% 정도는 간경변으로 진행되는데, 간경변에 걸린 환자 중 매년 약 2~7%는 간암이 발생한다. 또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도가 약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되는 이른바 'B형간염 기능적 완치'는 양호한 예후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는 여전히 간암에 걸릴 수 있다.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추적된 총 1443명의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만성 환자들을 최장 30년까지 추적·관찰했다. 이를 통해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당시의 나이 ▲간경변증의 유무 ▲중등도를 초과하는 음주(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초과) ▲간세포암의 가족력 등이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후에도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임을 밝혀냈다.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후 간세포암 발생 예측 모델.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후 간세포암 발생 예측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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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4가지 위험인자를 이용해 간세포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시간-의존 ROC(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곡선으로 평가한 5년, 10년, 15년 예측도는 각각 0.799, 0.835, 0.817로 우수함을 확인했다. 통상 ROC곡선 영역이 0.8 이상인 경우 우수한 성능의 예측모델로 평가된다. 예측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내부검증에서도 유효했다.


양 교수는 “이번 연구는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암 발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어떤 환자들을 더 중점적으로 면밀히 추적 관찰해야 하는지 밝혀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경변증이 이미 있거나 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음주량이 많은 경우나 고령인 경우에는 반드시 간암 감시검사를 놓치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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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모델은 B형간염 완치 후에 간암 위험도에 대한 세계 최초의 예측모델이다”면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환자의 건강정보를 이용한 이번 모델이 향후 B형간염에서 완치된 환자들의 적정 임상 관리 방법에 대한 가이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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