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간 "김문기 몰랐다" 이재명 발언, 대장동 '뇌관' 되나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을 "모른다"고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의 진위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되면서 발언에 의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발언은 곧 검찰이 다시 수사하고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뇌관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서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이상현)가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대장동 의혹을 전면 재수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위례신도시 개발사업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지난달 말에는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을 시공한 호반건설을 비롯해 위례자산관리, 분양대행업체 및 관련자 주거지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 대표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법정에서 나오는 내용, 결과들은 검찰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장동 의혹을 들여다 보고 있는 반부패수사3부도 이 대표의 재판을 예의주시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알았느냐, 몰랐느냐는 대장동 '윗선'을 규명할 단서로 보인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실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을 비롯해 공사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김 전 처장의 대면 보고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관련자 진술과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 노트북 압수물 등을 근거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당선 이전인 변호사 시절부터 김 전 처장과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시장 당선 이후에도 이 대표는 김 전 처장과 호주 출장을 함께 떠나는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을 뿐 아니라, 별도로 골프를 함께 치는 등 사적 친분도 쌓은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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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황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제기되는 대장동 관련 의혹을 떨쳐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모른다는 발언이 방송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나온 만큼 단순한 말실수나 착각이 아니라 준비된 거짓말로 볼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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