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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범죄 감소' 효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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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보고서
"코로나19 이후 상권 회복 과정서 순기능·역기능 고려해야"

서울 종로구 서촌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종로구 서촌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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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지역의 범죄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상권의 안정적 발전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의 역기능과 순기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국토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젠트리피케이션의 범죄 감소 효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서울시 상권의 활성화 정도 변화와 젠트리피케이션의 긍정적 효과 중 하나로 범죄 및 사고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임대로 급증과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종 증가에 따른 소상공인의 비자발적 이주, 즉 상가내몰림을 의미한다. 넓게는 지역주민들의 거주지가 관광지가 되면서 기존에 살던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위협받는 현상인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y+gentrification)도 포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권에서의 젠트리피케이션 단계와 범죄 및 사고 발생률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젠트리피케이션이 범죄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선행연구와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직전인 초기단계에서는 대부분의 범죄 발생률이 매우 높은 반면, 젠트리피케이션이 최고조로 진행된 위험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범죄 발생률을 보였다.

특히 2019년의 경우, 초기단계와 위험단계의 범죄 발생률 차이가 10배 이상으로 나타나 젠트리피케이션의 긍정적 효과가 실증적으로 확인됐다.


다만 젠트리피케이션의 범죄 감소 효과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감염병 대유행 초기인 2020년에는 그 영향력이 감소하다 2021년에 와서는 완전히 사라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유동인구 및 면적 대비 112 범죄 신고 건수의 경우, 일부 범종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젠트리피케이션 단계별 평균값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활성화된 상권에서 범죄 및 사고가 감소하는 효과가 사라졌다.


자료:국토연구원

자료:국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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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부연구위원은 "젠트리피케이션은 범죄 발생 측면에서 안전한 상권 조성에 도움이 되나,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충격으로 인해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며 "상권 회복 과정에서 이러한 효과를 재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범죄 감소 등 젠트리피케이션의 순기능이 있으나 그동안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정적 영향이 부각된 만큼 효과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진행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부연구위원은 "범죄 감소라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순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를 통하여 젠트리피케이션의 범죄 감소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지 않은 상권 쇠퇴단계에서는 향후 발생할 젠트리피케이션 부작용을 대비하되, 저활성화된 상권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거점시설 공급과 컨설팅, 사회적 합의 도출이 중요하다"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의 범죄 감소에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공간적 접근을 통한 범죄 예방이라는 범죄예방환경설계(셉테드)의 실제 적용의 근거로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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