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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삽화가 장 자크 상페 별세…향년 89세

최종수정 2022.08.12 11:45 기사입력 2022.08.12 11:33

'꼬마 니콜라' 시작으로 삽화가 경력 쌓아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얼굴 빨개지는 아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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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냘픈 선과 담담한 채색으로 인간의 고독을 표현해온 프랑스 그림 작가 장 자크 상페가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상페의 친구인 저널리스트 마르크 르카르팡티는 이날 "상페가 그의 아내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라고 전했다.


1932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난 상페는 따듯하고 유머 넘치는 그림으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어린 시절 악단 연주자가 되고 싶어 했는데, 이들의 모습을 스케치하면서 그림 세계에 심취했다고. 1959년 르네 고시니를 만나 동화 '꼬마 니콜라'를 함께 작업하며 삽화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각별한 마음', '아침 일찍', '여름 휴가',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등이 있다. 자신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삽화가로서는 물론 작가로서도 인정받았다. 고독을 생산하는 인간과 사회의 모순을 재미있게 표현해 사회학 논문보다 더 많은 것을 설파한다는 극찬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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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페는 세계적 성공을 거둔 '좀머 씨 이야기'의 삽화가로도 유명하다. 일찍이 출중한 데생 실력을 인정받아 미국 잡지 '뉴요커'의 표지만 쉰세 점을 그렸다. 이 그림들은 훗날 '상페의 뉴욕 기행'이라는 책으로 묶여 출간됐다.


상페는 생전 데생 작업을 돌아보며 "추상적인 세계에 몰입하려고 매번 일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피아니스트가 음계 연습을 하며 손을 풀 듯, 언제나 큰 건물이나 나무, 그리고 그 아래를 지나는 자그만 남성이나 여성을 그렸다"라고 회고했다.

"언젠가 종이 한 뭉치를 사서 좋은 그림이 그려질 때까지 작업을 계속했던 적이 있다. 종이 한 뭉치를 다 썼건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아마 100장은 족히 그렸던 것 같다. 어떤 때는 삽화 한 장을 그리느라 두 달을 매달린 적도 있다. 그리고, 또 그리고, 또 그리고…."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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