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역전에도 환율 하락…美경기침체 시작됐나
美 자이언트스텝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
Fed 금리인상 속도조절 전망에 달러 약세
미국 연속 마이너스 성장. 경기침체 우려
다만 바이든·파월·옐런 모두 "침체 아니다"
한미 금리차 벌어지면 시장 요동칠 수도
미국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됐지만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아래로 떨어지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통화긴축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율이 1290원대에서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미국 경기침체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추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달러 환율은 29일 129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6원 내린 1295.5원에 개장해 장중 1301.7원까지 올랐지만 다시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환율은 이달 들어 1320원을 돌파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미국이 40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물가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달러 선호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 외국인 자금 이탈 등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다.
특히 Fed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2.25~2.50%로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자, 역대 4번째다. 하지만 우려했던 원·달러 환율 급등이나 자금유출은 없었다. 코스피 역시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Fed가 조만간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어느 시점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으며 그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계속 높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실제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 시간)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로 집계돼 1분기(-1.6%)에 이어 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발표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통상 '기술적 경기침체'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CNN은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정의하는 중요한 상징적 문턱"이라고 설명했다. NYT 역시 "기업이 후퇴하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와 Fed가 경기침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Fed의 금리인상 속도를 섣불리 단정하긴 힘들다는 의견도 많다. 미국이 기술적 경기침체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양호한 고용 지표를 들며 "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SK그룹의 미국 투자계획을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은 내게 경기침체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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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역시 “경기 침체는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경제의 약화를 지칭하는데, 현재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말했다. Fed가 여전히 경기침체보다 물가 안정에 큰 비중을 두면서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면 한미간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자금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FOMC 이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Fed의 금리인상 속도 및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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