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느끼기 전 규칙적 수분 섭취가 중요
알코올·카페인 포함 음료는 과음 말아야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기상청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1℃ 이상 오를 것으로 예보하면서 질병관리청은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올해 5월부터 한 달 간 운영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이 기간 온열질환자는 206명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74.6% 증가했다. 폭염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경우 온열질환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질병청이 2017년~2021년 '온열질환 응금실감시체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추정사망자 99명을 포함해 총 1만395명이었다. 연평균 2079명 발생한 것이다. 온열질환자는 주로 야외, 그 중 실외 작업장(31.5%)과 논밭(13.5%)에서 활동 중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48.3%는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했다.
폭염 예방법은 '건강수칙' 지키기
질병청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기 떄문에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우선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단, 술이나 커피,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위험시간대인 낮 12시~오후 5시 동안 활동을 줄여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한다.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좋다.
어린이,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의 경우 자동차나 집에 혼자 남겨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2017~2021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 실내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한 경우도 22.4%에 달했다. 부득이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요청해야 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긴다. 이후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고, 부채·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린다. 그럼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면 안 된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온열질환은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무더위 시 장시간의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히 물을 마시고 주기적으로 휴식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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