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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다 오르면 남는 게 없다" 인건비 걱정에 전기세까지...편의점·PC방 업계 '한숨'

최종수정 2022.06.29 06:39 기사입력 2022.06.29 06:39

7월부터 전기요금 인상, 24시간 운영 편의점·PC방 업계 '우려'
폭염 더해지는데 지원 한정적..."본사 지원 늘려줬으면"
최저임금 심의 앞두고 '인건비 걱정', 점주들 부담 가중돼

폭염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어컨 등 전기세 부담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사진=김정완 기자 kjw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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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정부가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4시간 상시 운영을 하는 편의점·PC방 업계의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인건비 걱정까지 가중돼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2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가 5원 인상됐다. 당초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폭은 직전 분기 대비 kWh(킬로와트시)당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이었는데 이번에 연료비 조정단가 분기별 조정 폭을 연간 조정 폭의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함에 따라 1년치 최대 인상 폭인 5원까지 올리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결정에 편의점·PC방 업계에선 에어컨 등 전기세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름철을 앞두고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4시간 운영으로 전기료 폭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편의점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일정한 반면 전기료 관련 지원책은 오히려 줄이는 추세라 점주들의 걱정이 커지는 모양새다.


서울 마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유모씨는 "올해는 폭염이 심하다는데 바로 전기료가 오른다니 걱정이 크다"며 "매출로 버는 이익은 한정적인데 이렇게 폭염이 심할 땐 본사가 지원책을 늘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업계 중 1위인 CU는 24시간 운영 가맹점에 매달 지원해 오던 전기료 30~40만원을 없앴다. 월 최대 15만원의 신상품 지원금을 도입했지만, 이는 본사가 추천하는 신상품을 80% 이상 발주해야 받을 수 있다. GS25는 영업장려금 명목으로 매출 이익(매출-원가)의 5%를, 세븐일레븐은 점포 전기료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편의점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CU 2.9%, GS25 3%, 세븐일레븐 0.04%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올해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7~9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50%로, 평년과 같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80%로 나타났다. 이상고온 발생일수도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나타나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인건비 걱정에 이어 전기세 부담까지 더해져 폐점을 고민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서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9160원을, 노동계는 18.9% 인상하는 10890원을 제시했다. 상시 운영 특성상 인건비가 상승하면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은평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최모씨(47)는 "많이 팔아도 본사에 주고 시급 맞춰서 주휴수당까지 주면 돌아오는 건 별로 없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가족 운영으로 돌려야 하나 고민 중이던 참"이라며 "여기서 전기세까지 올린다니 안 그래도 남는 게 없어 폐점을 생각해야 하나 고민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24시간 상시 운영을 하는 편의점·PC방 업계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김정완 기자 kjw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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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을 운영하는 40대 하모씨는 "요즘 PC방은 먹거리가 중요한 요소라서 키오스크 등 무인 운영 체제로 돌리기도 한계가 있다. 최저임금 인상 여부만 해도 많이 신경쓰고 있는데 전기요금까지 오른다니 부담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여름철 더운 데 오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겠나. 얼마나 많이 나올지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편의점주들은 전기요금 인상이 결정되고 최저임금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다. 28일 편의점주협의회는 올 상반기 기준 편의점 월 평균 매출이 4357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점포가 가져가는 이익 약 915만원, 인건비와 월세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점주가 가져가는 비용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협의회 측 주장이다.


협의회는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하는 특성상 다른 자영업보다 인건비와 전기요금 인상에 민감할 수 밖에 없고, 여기에 물가인상에 따른 소비위축이 가장 먼저 반영되는 업종"이라며 "전기요금과 최저임금 인상,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편의점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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