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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전기차 공장 지어달라" 요구한 현대차 노조

최종수정 2022.06.23 16:24 기사입력 2022.06.23 13:31

기본급 인상, 수당 현실화 등 요구
'전기차 전환' 둘러싼 갈등도 뇌관

마주 앉은 현대자동차그룹 노사 교섭 대표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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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사측에 기본급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등 요구 사항과 함께 국내에 미래차 산업 관련 공장 신설을 요구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환'으로 인해 내연기관차 생산 비중이 줄어들면서 기존 생산직 노동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 모두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다음달 1일 전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22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2차 교섭에서 임협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유에 대해 "사측이 올해 임협 관련 일괄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노동자 양보만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첫 교섭에서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별도 요구안으로는 ▲신규인원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등이 있다.


또 노조는 임금피크제를 사실상 폐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과거 만 58세이던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바 있는데 노조는 지난 7일 내부 소식지를 통해 "2022년 단체교섭을 통해 임금피크제를 철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대 '전기차 전환' 둘러싼 갈등도 뇌관…국내 공장 신설 요구

현대차의 미래차 산업과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를 요구한 것도 주요 쟁점이다. 노조가 신공장 투자를 요구한 것은 기업의 '전기차 전환'에 대비해 사내 생산직 노동자들의 추가 일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통상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수가 적고 모듈화가 쉬워 생산 인력 부담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의 미래 전기차 콘셉트카.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생산량을 187만대 수준으로 높인다는 전기차 전환 계획을 추진 중이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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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대차는 울산·아산 공장에서 내연기관차 핵심 부품인 '람다' 엔진을 생산하는데, 만일 현대차의 완성차 생산량 중 내연기관차 비중이 떨어지면 두 공장의 미래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전기차 전략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약 6조3000억원 규모 신규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는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는데, 당시 노조는 사내 소식지에서 "단협은 해외 공장 신 증설시 조합에 설명회를 열고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고용안전위원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는데 이번 미국 공장 설립 추진은 단협 위반"이라며 "현대차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생산을) 187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이 과정에서 조합원 고용 유지 방안, 국내 공장 투자 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불안정한 부품 수급 문제, 글로벌 위험 요인 등이 산재해 있어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이고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 (노조가) 결렬을 선언해 매우 유감'이라며 "심도 있게 논의해 교섭을 마무리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2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하고, 오는 2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1일에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안이 가결되면 노조는 합법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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