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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팍팍하니 부업한다…'N잡러' 전성시대

최종수정 2022.06.23 09:03 기사입력 2022.06.23 08:31

지난달 소비자물가 5.4%↑…13년 9개월 만에 최대
2030세대 이어 4050세대도 'N잡 열풍'

서울 무교로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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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서울 마포구의 한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직장인 장모씨(31)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3월 부업을 시작했다. 평소 캘리그라피(글자나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것) 취미가 있었던 장씨는 유튜브를 통해 주 1회 무료 강좌를 올리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플리마켓에 나가 직접 제작한 캘리그라피 카드 등을 판매한다. 그는 "매출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용돈벌이를 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좋아하는 일을 부업으로 삼은 것이기에 직장보다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말했다.


물가가 급등하면서 본업 외 부업을 하는 등 여러 개의 일을 동시에 하는 이른바 'N잡러'가 늘고 있다. 생필품 가격과 식비 등이 껑충 뛰자 월급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삶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직장인들은 자신의 취미나 재능을 활용해 부수입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본업과 부업이 철저히 분리된 '투잡'과 달리 'N잡'은 3, 4개의 직업을 골고루 겸한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추가 용돈 마련을 위해 부업을 해 본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4명(41.4%)은 '있다'고 답했다.


광고회사에 재직 중인 직장인 박모씨(26)도 지난해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무료로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마스크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박씨는 "월급 빼고 모든 게 올랐다. 월급만으로 생활하기에는 빠듯하다는 생각에 부업을 결심했다"며 "또 한 가지 일만 잘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평생직장도 없지 않으냐.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미리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앞서 지난해 9월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업을 뛰는 근로자는 지난해 7월 기준 56만6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47만명) 대비 19%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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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아르바이트에 나선 직장인도 적지 않다.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어 부업으로 각광받은 지 오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달원 수요는 더욱 늘었다. 이외에도 자신만의 특색을 갖춘 쇼핑몰을 열거나 글쓰기, 그림 등의 특기를 살려 콘텐츠를 제작·판매하는 등 부업의 유형은 다양해지고 있다.


직장인들이 부업을 결심하는 이유는 최근 치솟은 물가와 연관 있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이 가팔라지면서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팍팍해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2008년 8월(5.6%)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6.7% 상승해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N잡러 열풍'은 젊은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벼룩시장이 40대 이상 남녀 65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0.3%가 '현재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업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66.5%는 최소 1개 이상의 일을 병행하는 'N잡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직장인 사이에서 불고 있는 'N잡 열풍'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투잡 등 다른 것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잡이나 'N잡' 열풍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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