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곱 상승 마감' 외국인 매수 전환에 개인은 매도 바빴네…오지 않은 '안도 랠리'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6일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한 후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고 소폭의 상승 마감에만 성공했다. 상승폭은 0.5%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4.03포인트 오른 2451.41(0.16%↑), 코스닥은 2.74P 오른 802.15(0.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의 경우 34.28포인트 오른 2481.66(1.40%↑)에 시작해 25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도 13.54포인트 오른 812.95(1.69%↑)에 장을 시작한 후 830선까지 기웃거렸지만 결국 800선만 지켜내며 장을 끝냈다.
뉴욕증시가 28년 만의 파격적인 금리 인상을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재료로 받아들이면서 안도 랠리를 펼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시장 안정의 기회로 받아 들이며 상승 마감에 성공했지만, 미국 선물 시장의 영향을 받으며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상승했다"며 "외국인이 10거래일만에 매수세를 나타내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업종이 반등하며 올랐지만 미국 지수선물 하락 영향으로 국내 지수 상승분이 일부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연구원도 “금리 인상 자체는 매파적이었지만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표명하는 등의 행보는 투자 불안심리 진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다만 장중 미국 시간외 선물이 상승폭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코스피도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1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6월 FOMC 정례회의에선 기준금리 0.75%포인트(75bp, 1bp=0.01%) 인상이 결정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건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자 칼을 빼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0.75~1% 수준에서 1.5~1.75% 수준으로 올랐다. 강력한 조치가 오히려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인플레이션을 잡아 물가 안정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에 시장은 오히려 안도했다. 더욱이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 넣었다.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하자 개인은 그동안의 ‘사자’ 행진을 멈추고 매도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은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46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69억원, 189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4억원, 92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07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이 4% 넘게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2차전지 대표주들이 1~3%대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설비 투자와 삼성SDI의 실적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 현대차, 기아 등은 하락했다. '5만전자' 위기로 내몰렸던 삼성전자는 모처럼 반등에 성공해 6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천보가 4% 넘게 올랐다. 엘앤에프도 3%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 카카오게임즈, CJ ENM 등은 각각 1%대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HLB는 2% 넘게 주가가 빠졌고 펄어비스, 셀트리온제약은 소폭 하락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시장의 안도 랠리는 아직 기다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 거래일 투매현상 출현으로 연저점을 경신했던 국내 증시도 금일 Fed의 6월 자이언트스텝 재료 소멸 인식, 원/달러 환율 급락(현재 역외에서 10원 이상 하락 중)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면서 "다만 향후 기대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의 방향성이 중요해졌으며 7월에 예정된 6월 소비자물가(피크아웃 재확인 전망), 7월 FOMC 이벤트(75bp 인상 전망)를 소화해야 완연한 안도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짚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