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안개 걷혔지만…'외국인 발길'에 쏠린 시선
美 자이언트스텝 단행
국내 증시 외국인 매수 주도 안도랠리
추가 자이언트스텝 부담
금리역전 땐 외국인 자본 이탈 우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미국이 마침내 기준금리를 0.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국내 증시가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괴롭혔던 ‘인플레이션을 막지 못하면 경기둔화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물가 잡기 총력전으로 해소된 덕분이다. 물가상승과 경기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국내 증시도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인해 ‘안도 랠리’를 시작했지만, 추세적 매수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34.28포인트(1.40%) 오른 2481.66로 거래를 시작, 장중 2%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7거래일만에 반등이다. 전날 800선이 무너졌던 코스닥 지수도 이날 개장 직후 단숨에 820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양대 시장에서 10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기관도 500억원 상당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이날 새벽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면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점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연준의 스탠스와 현재 펀더멘털 상황을 앞서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코스피는 2400선 지지력을 바탕으로 최근 급락에 따른 되돌림 과정을 전개해 나갈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연준이 당장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가고, 올해 추가적으로 175bp의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여전히 부담이다. 특히 미국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면서 우리나라와 금리 차이가 없어졌다. 미국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4%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한국은행 올해 전망치 2.5%를 훨씬 웃돈다. 한미 금리역전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은 올 들어 전날까지 17조6148억원 상당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4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장외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원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만기 도래 채권 9조4058억원가량을 상환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6조원이 넘는 규모로 자금이 빠졌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한미 금리 역전 시기는 3번 있었는데 1999년 6월~2001년 3월을 제외한 2번의 시기에 우리 증시에서 외국계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2005년 8월부터 2007년 8월까지 한미 기준금리 역전 기간 외국인 자금은 32조원 넘게 유출됐고, 2018년 3월과 2020년2월 사이에도 14조원을 순매도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약세장이 지속된 본질은 시장이 연준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던 것"이라며 "인플레를 잡겠다는 강력한 시그널 때문에 채권 금리가 빠지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지만, 향후 시장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보는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최저수준인 만큼 앞으로 매도 압력이 강하다고 보기 어려운데 기업 실적에 따라 외국인 수급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