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진원지로 유럽 25개국 지목
국내에선 코로나19 이어 동남아 뎅기열 주의보도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유럽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원숭이두창 등 해외 감염병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유럽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원숭이두창 등 해외 감염병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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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코로나19에 이은 새로운 감염병이 해외에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원숭이두창 빠르게 번지는 유럽

16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장은 전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유럽 25개국에서 전세계 원숭이두창 총 감염자의 85%인 1500명 이상이 보고돼 유럽이 유행 급증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더 오래 퍼질수록 확산 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구성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다음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상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풍토병으로 굳어진 바이러스성 질환이지만 현재는 유럽과 미국 등 39개국으로 퍼지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4일까지 영국에서 발생한 환자가 47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스페인 313명, 포르투갈 231명, 독일 228명, 캐나다 158명, 프랑스 91명, 네덜란드 80명, 미국 65명, 이탈리아 38명, 벨기에 24명 등 세계적으로 1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클루주 소장은 "유럽에서 발병한 다수 사례는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에게서 보고됐다"면서 "하지만 바이러스를 동성애 질병으로 낙인찍는 것은 효과적인 공중보건 대응책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여름이 시작되고 유럽 전역에서 축제 등 다양한 대규모 행사가 예정된 만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원숭이두창이 이들 행사를 취소할 이유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비중 높아져

국내에서는 해외여행 재개에 따라 외국발 감염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이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 비중은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6월10~1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5784명으로 2주 전(6월3~9일) 7만815명에 비해 21.2% 줄어든 반면 이 기간 해외에서 들어온 확진자는 297명에서 469명으로 57.9% 증가했다. 15일 확진자 9331명 중 104명이, 16일엔 확진자 7994명 중 90명이 해외유입 사례였다. 방역당국은 지난 8일부터 입국자 격리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시행으로 입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해외유입도 함께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입국자를 통한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확진자의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중앙감염병전문병원(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고위험군(동거인 및 성접촉자)에 대해선 21일간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원숭이두창 환자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프랑스, 이태리, 영국 등을 다녀오는 여행객이 많이 늘고 있어 국내에도 원숭이두창이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진단이 늦어지지 않고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다면 많은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뎅기열·말라리아·황열·콜레라·장티푸스와 같은 감염병의 국내 유입도 경계 대상이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최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뎅기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 지역 등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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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뎅기열은 3~14일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현재 특별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며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매년 1억명 이상이 감염되고 있어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국내에서도 환자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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