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국제기구 경험 반영
'수직적→수평적' 조직문화 개편
집단평가 폐지해 서열화 해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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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수평적 문화로 전환하기 위해 총재의 권한을 대폭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방향의 '경영인사 혁신방안'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이번 경영인사 혁신방안은 조직·인사 제도뿐 아니라 업무수행 절차, 인사운영 등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담고 있다.


한은은 지난 4월 부임한 이창용 총재가 그간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서 경험한 내용도 반영해 혁신방안을 짰다고 설명했다.

우선 한은은 앞으로 총재와 부총재의 권한을 부총재보에게 대폭 하부위임하고 부총재보의 담당부서를 기능·업무 유사성을 기준으로 재분류한다. 이를 통해 부총재보가 담당 기능에 대해서는 대내외적으로 한은 최고책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부서 규모, 업무 성격 등을 고려해 부 조직 설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국(局)-부(部)-팀 체계를, 그 밖의 경우에는 국-팀 체계를 적용한다. 국장에게 태스크포스(TF) 구성, 부장에게는 반(班)조직 구성권한을 부여해 애자일 조직을 활성화한다.

한은은 "4~5급 직원도 애자일 조직의 리더로 선임 가능하며 애자일 조직 구성 행정절차도 간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축적하도록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외부에 발표하는 등 성취 지향적인 문화 정착시킨다.

일정 자격을 갖춘 직원이 자신의 전문분야를 선택해 해당 부서에서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전문가 경로 제도도 도입한다.

3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검증된 인력을 보임하고, 성과가 저조하면 직책 보임 해제도 가능하다.


특히 한은은 지역본부 조사연구업무를 대외지향적으로 확장하고 본부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한은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본부를 광역본부 중심체제로 개편해 현행 16개 지역본부 조직체계를 7개의 광역본부, 9개의 지역본부로 바꾼다.


직원 평가제도도 개편한다. 엄격한 상대평가 방식이었던 점수부여 방식을 폐지하고 5개 성과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한편, 부서 및 팀에 대한 집단업적평가를 폐지해 조직 내 서열화 분위기를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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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실행 가능성과 부작용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도입 가능한 제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올해 중 직무권한 하부위임, 정보공유 확대 및 리뷰 활성화, 일반기능·전문직원 직급 신설 등을 우선 시행하고 내년부터 국·부·팀제 확대 등을 시작으로 여타 제도도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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