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Fed '자이언트스텝'에도 안도랠리…나스닥 2.50%↑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5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통화긴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데다, 1994년 이후 최대 폭인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대한 Fed의 강력한 억제 의지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03.70포인트(1.00%) 오른 3만668.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4.51포인트(1.46%) 높은 3789.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0.81포인트(2.50%) 상승한 1만1099.16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23.31포인트(1.36%) 높은 1731.14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S&P500지수의 11개 섹터 중 9개 섹터가 오후 장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직격탄을 맞은 기술주는 긴축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반등했다. 테슬라는 전장 대비 5.48% 상승 마감했다. 아마존은 5.24%, 넷플릭스는 7.50% 뛰어올랐다. 보잉(+9.46%)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 역시 올랐다. 카니발(+3.36%), 델타항공(+1.85%), 유나이티드항공(+2.43%) 등 여행주도 호조를 보였다.
다만 에너지주는 부진했다. 마러선오일(-2.50%), 슐럼버거(-3.93%), 셰브론(-1.96%), 엑손모빌(-1.26%) 등은 줄줄이 미끄러졌다.
투자자들은 이날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예정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했다.
Fed는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Fed가 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이후 27년7개월 만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겠다는 Fed의 단호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특히 시장은 파월 의장이 7월 회의에서 또 한번 자이언트 스텝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했다. 다만 그는 "0.75%포인트 인상은 흔치 않은 강력한 조치"라고 단서도 덧붙였다. 한번에 금리를 1.0%포인트 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봐야 알 수 있다"며 추후 데이터에 따라 움직일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이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쳤다. 오후 2시 금리 인상 결정 발표 직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역시 다시 오름폭을 확대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주식 전략가는 이날 Fed의 결정에 대해 "인플레이션 안정을 달성하려는 Fed의 의지를 반영한다"며 "지금은 결의를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평가했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역시 "오늘 발표는 금리 인상의 잠재적 여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Fed의 약속을 확인시켜준다"며 "공격적 인상이 당분간 시장을 진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Fed가 공개한 점도표 상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 중앙값은 3.4%로 나타났다. 이는 3월 추정치보다 1.5%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Fed는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기준 2.8%에서 1.7%로 낮췄다.
같은 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3.49%대에서 이날 3.2%대까지 떨어졌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비상회의를 열고 유로존 주변국 국채금리 급등에 대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유로존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한 것이 여파를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채 금리는 Fed의 금리 결정 이후에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3.2%대까지 낮아졌다.
미국의 소비 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가 공개한 5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줄어든 6729억달러로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1.0%)를 훨씬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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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더해 Fed의 금리 인상 여파까지 겹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62달러(3.04%) 낮은 배럴당 115.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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