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금리 인상까지…'코로나 거품' 빠지는 빅테크 기업들
빅테크 기업 주가, 실적 하락
엔데믹에 금리 인상 영향
[아시아경제 이서희 인턴기자] 승승장구하던 IT업계가 가라앉고 있다. 코로나19로 누리던 특수가 끝난 데다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업계 불황이 시작된 모습이다. IT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지수는 270.81포인트(2.50%) 반등한 1만1099.1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이틀 전 530.80포인트(4.68%) 폭락해 장을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최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하는 추세다. S&P500 기술주도 마찬가지다. 올해부터 지난 14일까지 S&P500의 11개 업종의 지수 등락률을 살펴보니, 정보기술(IT) 기업은 올해 들어 28.06% 떨어졌다. 11개 업종 가운데 세 번째로 하락률이 높았다.
원인은 기준금리 인상과 빅테크 기업의 저조한 실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며 다음번 회의에서 0.5%~0.75%포인트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고금리 기조는 IT기업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IT기업의 경우 신기술이 새로운 사업 모델로 자리 잡기까지 투자자금이나 차입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상보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거나 저금리 기간에 불어난 부채로 인해 도산하는 기업이 생기는 탓이다. 이 때문에 연준의 매파적 전망(통화 긴축 선호)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코로나 호황이 끝난 IT업계의 저조한 실적도 한몫 했다. 코로나19 종식이 가까워지자 소비자 지출이 온라인에서 다시 오프라인 쪽으로 이동하며 최근 빅테크 기업의 이용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구독자 수가 지난 4분기보다 20만명 이상 줄었다. 가입자 수가 감소한 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운영한 이래 처음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애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 분기(346억달러)보다 감소한 233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IT기업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의 사용자 수는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3대 배달 앱(배달의 민족ㆍ요기요ㆍ쿠팡 이츠)의 5월 넷째 주 사용자 수는 3월 첫째 주 사용자 수보다 각각 8.2%, 17.2%, 2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 앱도 마찬가지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 제페토는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 지난 3월 19일 총 사용 시간이 3만4400시간으로 집계됐는데, 4월 30일에는 2만6600시간으로 한 달 사이 1만 시간 가까이 감소했다.
빅테크 기업의 잇따른 주가와 실적 하락에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한 증권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현재 나스닥 기술주를 보유 중인데, 나스닥 안 들어간 사람이 훨씬 나아보인다"면서 "이번 달 세금도 내는데 울적하다"고 적었다. 반면 이용자 B씨는 "지금 폭락은 2000년대 IT폭락과는 다르다"면서 "유동성 축소에 따른 여진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나스닥 시장의 버블 붕괴와 같은 신용 리스크를 촉발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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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행은 가파른 물가 오름세에 맞춰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월(1%→1.25%)과 4월(1.25%→1.5%) 그리고 5월(1.5%→1.75%) 등 3차례에 걸쳐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은행이 2개월 연속 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연속 인상한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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