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서 성폭행·살해당한 딸 이야기 밝힌 어머니..."움직이지 못하게 총으로 다리부터 쐈다"
키이우 경찰청장 "성폭행 피해자들, 사실 확인하는 것 꺼려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부차에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 잔해가 널려 있는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부차에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 잔해가 널려 있는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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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CNN방송이 러시아군에 살해당한 딸이 성폭행을 당한 것 같다는 우크라이나 어머니 안드리 데레코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각) 안드리 데레코는 방송을 통해 부차에서 연락이 끊긴 자신의 딸 카리나 예르쇼바가 러시아군에 성폭행당했다고 전했다.

데레코에 따르면 딸 예르쇼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키이우로 향했을 당시 인근 도시인 부차에 머물고 있었다.


이후 지난달 초 러시아군이 부차를 포위했다. 예르쇼바가 친구 두 명과 함께 아파트에 숨어 지낼 때다.

그는 가족 인근에게 "슈퍼마켓을 가려고 아파트를 떠났다"고 전한 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진다.


예르쇼바의 행방을 찾던 데레코는 텔레그램에 딸과 비슷한 문신을 가진 시신의 사진이 올라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해당 텔레그램 계정은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철수한 후, 시신들의 신원 확인을 위해 한 형사가 만든 것이었다.


데레코는 "경찰에 따르면 예르쇼바는 총에 다리를 맞은 후 움직일 수 없게 된 뒤 살해됐고, 강간을 당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사기를 꺾을 목적으로 성폭행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피해자와 전화 상담을 진행하는 심리학자 알레산드라 크비트코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성폭행 피해 접수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며 "몇 주 만에 50건이 접수됐는데 여성뿐만 아니라 어린이, 성인 남성도 피해자"라고 했다.


이어 그는 "성폭행을 의도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꺾고 저항 정신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라 지적했다.


무상 상담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의 전쟁 트라우마 극복을 돕는 심리학자 바실리사 레브첸코는자신이 키이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성폭행당한 여성 50여 명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레브첸코는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지배적인 입장임을 보여주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완전히 경멸하고 있단 걸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폭행 피해자의 다수가 아직 우크라이나 당국, 국제사법기관에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일단은 치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성폭행 피해자들은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리는 걸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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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네비토우 키이우주 경찰청장은 "강간 의심 사례를 단 1건 밖에 확인하지 못했다"며 "강간 피해자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막상 여성들은 해당 사실을 확인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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