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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달째 이어지며 장기화하자 기업들의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전쟁 초기 전 세계적인 보이콧 흐름에 발맞춰 사업과 신규투자를 멈췄던 기업들이 영업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대러 제재를 내놓은 서방 국가 기업들의 사업 철수·중단으로 공백이 생긴 러시아 시장에는 인도와 중국, 터키 등 러시아 우호국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나이키·IBM 등 사업 ‘일시’ 중단 기업 360곳

제프리 소넌펠드 미 예일대 교수팀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근 한 달여간 글로벌 기업 1000여곳의 러시아 사업 철수 여부를 정리해 발표해왔다. 초기에는 사업 철수와 유지 등 두 가지 항목만 발표하다가 기업들의 발표 양상이 다양해지자 이후 △사업 일시 중단 △사업 축소 △신규투자 중단 등을 추가해 5개로 구분해 수치를 내놓고 있다.


이 팀이 18일(현지시간)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사업을 일부 중단은 했으나 완전히 철수하지 않고 고민하고 있는 곳이 600개에 달한다. 나이키, JP모건, 펩시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여기에 포함됐다.

소넌펠드 교수는 사업을 일시 중단한 기업들은 러시아 현지 직원들에게 아직 급여를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매장이나 공장 등도 그대로 놔두고 있어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러 보이콧' 시들에 발 완전 빼야하나 고민…틈 노리는 印·中·터키 원본보기 아이콘


당장은 서방 국가의 제재에 동참하고 보이콧 분위기에 맞춰 사업적 차원의 판단으로 영업을 중단했지만 러시아 시장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반쪽짜리’ 보이콧을 선보이고 있다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또 과거 반짝 일었던 보이콧 움직임이 빠르게 식는 양상을 보였던 점을 감안해 이번에도 기업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가 서방 국가와 장기간 대립각을 세울 경우 사업 지속에 대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데이비드 스자콘위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지난 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러시아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 규칙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자원을 쏟아야 하고 그렇게 되면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뺄 동기가 생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印 가구업체, 이케아 빈자리 노린다

글로벌 기업들이 빠진 러시아 시장에는 인도와 중국, 터키, 이란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지난달 말 러시아 소매체인과 쇼핑센터 소유주 등을 대변하는 러시아쇼핑센터협의회(RCSC)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 4개국에) 러시아에서 일시적으로 사업을 중단한 외국 기업들의 명단을 보냈다"면서 "외국기업들과 비슷한 질이나 디자인의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상품들의 완전한 대체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실제 각국에서는 러시아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최근 인도 가구 업체인 마스파르와 패션 브랜드인 킬러 등 소매업체들이 자라, H&M, 나이키, 이케아와 같은 글로벌 소매 브랜드를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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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소매 컨설팅 업체는 인도 브랜드 4곳이 러시아 회사와 초기 계약을 맺었고 6곳은 조만간 맺을 계획이라면서 다음 달 초 러시아 측에서 파트너 계약 논의를 위해 8~10명의 대표단이 올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터키에서도 관련 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러시아 사업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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