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눈 앞 다가온 줄 알았더니 아직 먼 일이라고?[넥스트.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메타버스 시대를 선언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을 목표로 첫 증강현실(AR) 글래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18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메타는 프로젝트 나자레의 일환으로 2년 뒤 첫 AR 글래스를 내놓은 뒤 2026년, 2028년 업그레이드 버전의 AR 글래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는데요. 메타는 AR 글래스를 애플의 아이폰처럼 미래형 하드웨어로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어요.
AR 글래스는 현실을 바탕으로 디지털 정보를 추가해 활용하는 AR이라는 기술을 안경이라는 기기로 직접 체험하면서 사용자들을 연결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장치죠. 메타버스 확장에는 핵심적인 기술로, 현재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애플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메타도 이렇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저커버그 CEO는 AR 글래스를 활용하면 화상전화보다도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그의 꿈과는 달리 AR 글래스가 당장은 주류로 자리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에요. 배터리나 가격, 사용가능지역 등 해결해야할 요소들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어 개발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메타도 2024년 내놓을 첫 AR 글래스가 수만개 정도 팔릴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더버지는 AR 글래스가 완전히 자리를 잡으려면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는 메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어요.
들어는 봤는데 뭔지 몰라…SNS 대신? 글쎄
이렇게 보면 AR 글래스는 메타버스의 성장과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타버스는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단어죠. IT 업계 소식에 관심 없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전자·유통 등 다양한 업계에서 이 단어를 꺼내들었죠. 지난해 국내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마케팅을 하거나 사내교육을 하는 등 활용범위를 넓혔는데요.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메타버스를 핵심 사업으로 두고 메타로 사명을 바꿀 정도였으니 그만큼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그런데 실제 메타버스가 우리 생활에 어떻게 다가온다는 것인지 혹시 실감 나시나요? 그걸로 뭘 한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 적은 없으신가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소비자 3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메타버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인지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6%에 불과했습니다. 메타버스를 들어본 적도 없다는 소비자가 35%나 됐고 들어는 봤으나 의미를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는 소비자(38%)와 이해는 하지만 설명할 순 없다는 소비자(21%)도 다수로 나왔어요.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것을 들어는 봤지만 이게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지, 내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알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되죠. 카일 리스 가트너 선임 애널리스트는 "메타버스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많은 것을 해야할 것"이라면서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라는) 복잡하고 혁신적인 이 새로운 기회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기업들은 소비자의 관심을 잃게 되는 리스크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그렇다면 이러한 트렌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청년층, 즉 Z세대의 반응은 어떨까요? 메타버스를 새로운 SNS로 사용한다고 하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할텐데 말이죠. 미 금융회사 파이퍼샌들러가 내놓은 Z세대 연구 프로젝트에 따르면 약 7100명의 미국 10대 답변자 중 절반 가량이 아직은 메타버스에 접속하기 위한 장치를 구입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메타버스 기기를 이미 갖고 있는 경우는 26%였는데, 이 중 메타버스에 매일 접속한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어요. 이들은 메타버스보다는 틱톡이나 게임이 더 재밌다고 했습니다.
1조달러 시장 메타버스…인프라·하드웨어 등 개발 '속도'
메타버스를 놓고 이렇게 많은 의문이 생긴다는 건 그만큼 구체적인 활용 측면에서 빈칸이 많기 때문이겠죠. 결국 메타버스라는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인프라와 하드웨어 등 저면을 확대하기 위한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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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벤처전문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는 메타버스가 2030년까지 1조달러(약 1233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다수의 디지털 기업들이 노력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어요. 메타버스 생태계가 ▲인프라 ▲하드웨어 ▲시각화 ▲가상세계 ▲결제 ▲경험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각 부문에서 개별 기업들이 메타버스라는 비전을 향해 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분류했어요.
여기에는 삼성전자, TSMC, 인텔과 같은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들부터 가상현실(VR), AR 기기를 만드는 기업들, 비자나 페이팔 같은 결제 업체들, 로블록스나 디센트럴랜드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다 포함되는데요. 아직 빈틈이 많은 시장이라 그만큼 뻗어나갈 부분도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저커버그 CEO는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지인들과 교류하고 업무도 볼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죠. 지난해 10월 사명을 바꿀 당시 직접 메타버스를 결합한 펜싱 게임을 하면서 AR를 통해 친구들과 체스게임을 하거나 농구·펜싱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했어요. 생활 속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루겠다는 의민데요. 아직 메타버스라는 단어 조차 들어보지 못한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새로운 길을 잘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 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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