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금리 상승과 증시와 부동산 시장 변동 등으로 2년만에 차주의 수요가 대출 공급 의지보다 더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의 대출 완화와 부동산 정책 등이 구체화될 때까지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대출은 3년만에 처음으로 공급자의 대출 의지보다 차주의 수요가 더 약화됐다. 가계대출이 감소하면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는 반면 금리 상승 및 자산가격 변동으로 차주의 수요는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153억원을 기록했으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원 감소하며 통계상 확인 가능한 2000년 이래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줄었다. 가계대출에서 신용을 포함한 일반대출은 3월 3조1000억원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로 하락했으며 4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대출은 2조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9개월 연속 하락했다.


금리 상승이 차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수요 약화로 이어졌다. 지난 15일 발표된 3월 기준 신규 코픽스는 한 달 새 1.70%에서 1.72%로 0.02%포인트 높아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가수요가 실종됐다"면서 "은행이 우대금리나 가산금리를 조정해 금리를 낮춰도 코픽스나 채권금리 등이 계속 오르면서 전반적인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부진과 고점 수준인 부동산 가격도 차주들의 대출 수요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까지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가 크게 늘었지만 올들어 증시가 부진하고 부동산도 거래가 줄면서 이같은 수요가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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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대출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의 부동산 및 대출 관련 정책이 구체화될 때까지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둔화된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 회복이 가계대출 회복의 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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