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현지 진출
자산·채널, 외국계은행 1위
VIP 세무·재테크 상담
자산관리서비스센터 인기
한류열풍도 강해 우호적

우리나라 은행들이 해외에 주로 진출한 곳은 동남아시아다. 금융이 발달한 선진국은 끼어들 틈이 없는 반면, 동남아는 성장 가능성이 크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은 어려운 객지 생활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은행들의 동남아 진출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의 시장 개척기(記)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사진=신한베트남은행 호치민시 본점 모습.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에서도 영업장 창구 등을 국내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신한베트남은행 호치민시 본점 모습.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에서도 영업장 창구 등을 국내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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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일찌감치 글로벌에 눈을 돌리고 베트남에 공을 들여왔다. 1993년 현지 진출을 시작으로 29년이 지난 지금 베트남 외국계 은행 중에서는 자산, 채널수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현지에서도 PWM센터(자산관리서비스)를 운영하며 까다로운 베트남 부유층 고객까지 포섭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대군 신한베트남은행 전략본부 본부장은 1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PWM점포를 운영하면서 베트남 부유층을 고객층으로 많이 섭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한은행은 국내와 비슷하게 PWM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VIP 기준은 원화 기준으로 수신 금액 5000만원이다. 지난해 베트남 국민 평균 월 소득은 230달러(약 27만원)수준이다. 빈부격차가 심한 베트남의 경우 VIP들은 주로 정부고위직이 많고 수백억대의 자산가도 있다고 한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VIP 고객들에게 세무, 재테크 등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심을 얻고 있다. 특히 채널 수가 현지 로컬 은행만큼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화상 시스템을 통한 비대면 상담도 제공한다.


이대군 신한베트남은행 전략본부 본부장

이대군 신한베트남은행 전략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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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베트남의 경우 한류 열풍이 강하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에 대한 인식도 우호적인 편이다. 이 본부장은 "외국계이다보니 언어 등 로컬은행에 비해 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한류를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부자나 젊은 세대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신한은행은 반낭대학교과 제휴를 맺는 등 베트남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유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게다가 한국계 은행 특유의 친절함도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본부장은 "베트남 사회에는 은행들이 권위적이거나 일부 장벽이 있다"며 "고객중심의 친절한 서비스들이 로컬 현지은행과 다르게 보이면서 강점이 됐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였다. 이 본부장은 "리테일 관련된 지점들은 모두 현지화를 해서 베트남인들이 지점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점 창구 구성 등은 한국 신한은행의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화 전략 등 한국에서 경험을 하고 성공했던 모델들을 베트남에 접목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업무는 현지인을 통해 하지만 신한은행의 성공모델을 잘 접목해 선진금융을 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자랑은 ‘어메이징 저니(Amazing journey)’인데, 현지 직원들을 지원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가장 높은 산을 정복하자는 콘셉트로 1박2일 산행을 하거나 평상시 가기 힘들었던 지역을 직원들끼리 여행하고 회사가 비용을 지원하는 식이다. 베트남의 경우 국가가 남북으로 길게 되어 있다 보니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현지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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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힌 신한은행은 향후 현지 은행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에 서는 것이 목표다. 신한은행은 현지화에 주력하는 한편 ‘디지털 뱅크’에도 방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 시도했던 디지털금융 기술력이나 서비스 상품 등을 베트남에 전파해 성공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이 본부장은 "한국의 선진화된 금융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베트남 국민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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