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도 ‘BTS 잭팟’ 터졌다
이제는 플랫폼이 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현장
4회 공연 20만석 1시간 만에 매진
티켓 못구한 아미도 팝업스토어서 굿즈와 한국문화 즐겨
방탄소년단 경제효과 연평균 5兆 훌쩍
공간 운영 미숙함은 숙제로 남아, 하이브 “개선점과 다양한 고객 수요 함께 확인”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입어보니 한복이 정말 예쁘다. (가마를 가리키며) 이 예쁜 상자는 사람이 직접 타는 운송 수단인가?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다. 딸이 아미라 오늘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는데 가족과 함께한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Allegiant) 스타디움 외곽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파인두(47) 씨는 딸 캐롤라인(17), 아내와 함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보기 위해 3시간 떨어진 도시 피닉스에서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고 소개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외곽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파인두(47) 씨는 딸 캐롤라인(17), 아내와 함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보기 위해 3시간 떨어진 도시 피닉스에서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고 소개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총 6만5000석 규모의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는 회당 무대설치 구역을 제외한 5만석 티켓이 판매됐다. 8~9일, 15~16일 진행되는 4회 공연, 총 20만 석의 좌석은 예매 1시간도 안 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공연장 인근에는 공연을 찾은 관객과 더불어 티켓을 구하지 못한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들 또한 수만 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공연장 외곽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서 굿즈를 사고,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한복체험 부스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즐기며 그 옆으로 연결된 삼성과 삼양식품의 부스를 찾아 갤럭시 휴대폰과 불닭볶음면을 체험하고 있었다.
팝업스토어는 현장을 찾은 아미들의 방탄소년단을 향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K-문화에 대한 소개와 경험으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허현 한국관광공사 디지털마케팅기획팀장은 “평소 한국 관광홍보에 관심이 많은 방탄소년단 측 배려로 한국홍보부스가 굿즈 판매부스와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돼 하루 1만 명 이상 체험객이 다녀갔다”며 “콘서트장 내 전광판에도 한국관광 홍보 영상을 송출해 온라인 팬을 포함 전 세계 80만명의 아미들에게 송출효과를 예상하는데,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본격적인 방한 관광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아티스트의 공연이 단발로 끝나지 않고 다양한 이벤트와 도시 체험의 팬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이번 BTS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서 글로벌 호텔체인인 MGM리조트그룹과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흥미로운 실험이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수도’로 최고의 쇼와 호텔, F&B(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점은 현재 방탄소년단이 가진 경제적 영향력과 이에 주목하는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방증한다.
앞서 콘서트 전날인 7일에는 라스베이거스 도심 주요 전광판과 공항 관제탑, 랜드마크가 일제히 ‘BORAHAEGAS’ 메시지를 띄우며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분수쇼인 벨라지오 분수쇼에서는 매시 정각에 방탄소년단의 Butter와 Dynamite에 맞춰 공연이 진행됐다. 평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즐겨먹는 비빔국수와 김밥, 떡볶이 메뉴는 글로벌 팬들의 입맞에 맞춘 코스요리로 재구성돼 만달레이베이 호텔의 팝업 레스토랑에서 선보이고 있었다. 공연장에 함께하지 못하는 팬들은 공연을 스크린으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도록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선 라이브 플레이가 운영됐다.
9일 진행된 ‘더 시티’ 간담회에 참석한 크리스 발디잔(Chris Baldizan)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벨라지오 분수쇼의 방탄소년단 공연은 콘서트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이 갖는 차별점은 열정적 팬덤 아미인 만큼 이들을 모시고 특별한 경험과 함께 라스베이거스를 다시 찾을 수 있는 추억을 선사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BTS)의 노래에 맞춰 열리는 분수쇼 진행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모습.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는 음악과 함께 미디어 파사드 등과 함께 열리는 유명한 관광 포인트다. 사진제공 = 벨라지오호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라스베이거스 현지 관광업계에 따르면 2020년 개관이래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 공연을 가진 글로벌 뮤지션은 단 6팀이며, 이들 모두 단발 공연이었던데 반해 방탄소년단과 같이 4회 공연은 최초 사례다. 공연을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팬들의 행렬로 이미 ‘더 시티’ 프로젝트에 포함된 MGM계열사 호텔 숙소는 일찍이 만실을 기록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이 공식 트위터 계정 이름을 '보라해가스(BORAHAEGAS)'로 바꾸고 방탄소년단을 적극 홍보하는 것도 이 같은 도시 내 경제효과에 기반한 것이라고 현지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도시 인프라를 활용한 행사운영에 반해 자체 공간 운영의 미숙은 풀어야 할 개선점으로 지목된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 도시 외곽에 마련된 팝업 사진전과 전시장은 구성과 완성도면에서 팬들로부터 다소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태호 하이브 운영 및 비즈니스 총괄(COO)는 "이번 행사 진행을 통해 개선점과 함께 다양한 고객 수요를 확인하고 있고,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훨씬 아이코닉한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집중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하이브의 도전은 레이블과 솔루션, 플랫폼 역량을 집결한 사례라는 점에서 성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같은 소속 대형 아티스트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더 시티’와 같은 팬덤 경험확장을 위해 소속사가 추진하는 사업 또한 높은 완성도와 구체적인 경제효과로서의 지표를 요구받는다.
2020년 완공된 6만5000석 규모의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진행한 뮤지션은 현재까지 채 10팀이 안 되며 모두 1회 공연이었던데 반해 4회 연속 공연을 진행하는 아티스트는 방탄소년이 유일하다. 사진은 얼리전트 스타디움 전경. 사진 = 김희윤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권상집 한성대 사회과학부 기업경영트랙 교수는 “방탄소년단 열풍 초창기인 2018년 분석한 경제효과가 연평균 5조5600억원 이었는데, 그 사이 이들은 ‘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즈 온’에 이어 ‘버터’까지 대중문화의 핵심인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자마자 1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비틀즈나 마이클 잭슨도 세우지 못한 기록으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확대된 현재 시점에서 그 효과는 더욱 증가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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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권 교수는 “현재까지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연구가 정성연구에 그치고 있어 국제적 학술지에 등재된 논문이 전무한 상황인데, 그 배경에는 경제와 경영, 문화콘텐츠 등 각 분야가 공동연구를 통해 분석해야할 만큼 그 영향력이 확장된데 반해 데이터 공개가 폐쇄적이기 때문”이라며 “소속사인 하이브 차원에서 각 분야의 연구진과 데이터 제공과 함께 공동연구를 지원한다면 IP문제나 보안 침해가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콘텐츠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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