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굴욕' 개인·외인·기관 죄다 외면…최저 주가·지분율 "이탈 가속"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에 등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올 들어 최저로 떨어졌다. 주가도 52주 신저가 근처까지 하락하는 등 바닥권이다. 코스피 1위 대장주임에도 불구하고 시장보다 못한 수익률에 증권가의 시선도 냉정해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저가(6만8300원)까지 근접까지 하락하면서 올 들어 최저 기록을 세웠다. 시초가 6만8900원으로 출발해 장중 6만860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52주 신저가(6만8300원)와 격차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6만8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13일(6만8800원)이 마지막이다. 올해 주가 하락률은 12%로 코스피(8% 수준)보다 크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전날 외국인은 932억원가량을 팔아 치웠다. 기관은 금융투자, 보험, 투신, 연기금 등이 일제히 합세해 356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1위 종목으로 등극했다. 올해부터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연일 팔아 치우면서 순매도 금액은 각각 1조2706억원, 5조3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지분율은 50% 붕괴 위험 신호까지 나온다. 전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51.61%로 올 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2020년 1월2일, 2021년 1월4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6.81%, 55.73%에 달했다. 지난 2년간 평균 53~54%가량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 꾸준히 지분을 줄이고 있다.
외국인의 대장주 매도는 전체적인 한국 시장 이탈과 연결된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400조원이 훌쩍 넘는 초대형주다. 현금화를 원하는 큰손들이 가장 쉽게 팔 수 있는 종목이라는 얘기다. 외국인은 최근 1개월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만 5조원 가까이 순매도 중이다.
이처럼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 꼽힌다. 올초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행보가 본격화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강(强)달러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환차손을 고려해 비중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면서 주가 하락에 힘쓰고 있지만, 사실상 ‘6만전자’에 갇힌 모습에 지쳐 올해 이탈 조짐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수액주주 수는 작년 3분기 말 518만8804명에서 작년 말 506만6351명으로 2.4%(12만2453명) 줄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그동안 소액주주 수는 2019년 말 56만8313명에서 2020년 말 215만3969명으로 1년 만에 네 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작년 1분기 말 386만7960명, 지난해 2분기 말 454만6497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3분기 말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500만명을 돌파했지만 이후 주가가 6만원대로 쪼그라드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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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움직임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10만5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상상인증권은 8만2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9만3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56조원에서 58조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55조7000억원에서 51조3000억원으로 8%가량 낮춰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면서 "다만 현재 주가는 올해 추정 주가 변동 범위의 하단이라는 점에서 2~3분기 중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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