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보고서] 평균자산 5억 중 80%가 부동산…상·하위20% 격차는 251배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내 가구의 평균 보유자산이 5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평균 보유자산 중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79.9%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고·저자산층 간 부동산 자산 격차는 251배로 지난 4년 중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 내 평균 보유자산은 전년 대비 7983만원 증가한 5억179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보고서는 20~64세 경제활동인구 1만명을 대상으로 전자우편 설문을 통해 조사·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구성됐다.

가구소득 구간별 평균 보유 자산은 모든 구간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5구간(상위 20%)은 1억2586만원 늘어난 10억3510만원, 4구간(상위 20~40%)은 9991만원 늘어난 6억4751만원, 3구간은 1억1399만원 증가한 5억1338만원이었다.


1구간(하위 20%)과 2구간(하위 20~40%)의 경우 지난 2020년까지 자산 증가액이 연 1000만원에 미달했으나, 지난해엔 상승폭이 커졌다. 1구간의 경우 1913만원 늘어난 1억2254만원, 2구간은 4025만원 증가한 2억7107만원이었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부동산 자산은 21.1%(7214만원) 증가한 4억138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구 내 평균 자산의 79.9% 수준이다. 부동산 자산 비중은 지난 2018년 75.9%, 2019년 76.0%, 2020년 78.0% 등으로 4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가구소득 구간별로도 부동산 자산이 모두 늘었다. 5구간의 경우 1억779만원 증가한 8억3130만원, 4구간의 경우 8654만원 증가한 5억2394만원, 3구간은 1억490만원 늘어난 4억1968만원이었다. 5·3구간의 경우 증가폭이 1구간의 부동산 자산 규모보다도 컸다.


1·2구간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1구간은 2052만원 늘어난 8722만원, 2구간은 4100만원 늘어난 2억718만원이었다. 모든 소득 구간에서 자산규모가 커지며 지난 2020년 10.8배 수준이던 가구소득 5-1구간 부동산 자산 격차는 지난해 9.5배로 하락했다.


반면 고·저자산층의 부동산 자산격차는 4년래 최대 수준인 251배 수준으로 벌어졌다. 총자산구간별 부동산 자산규모를 살펴보면, 5구간(상위 20%)은 전년 대비 2억4183만원 늘어난 12억2767만원으로 집계됐으나 1구간(하위 20%)은 110만원 줄어든 490만원에 그쳤다. 이에 따른 5구간과 1구간 간 부동산 자산 격차는 251배로 지난 2018년(125배)의 2배를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자산 상위 20%의 총 자산 증가에 부동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구 내 평균자산 중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확대되며 금융 자산의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평균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10.8% 늘어난 7147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6942만원)을 넘어섰지만, 가구 내 평균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중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줄어든 13.8%에 그쳤다. 이는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자산 쏠림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소득 구간별 금융자산 규모를 상세히 보면 코로나19 이전 소득 수준을 회복한 4·5구간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5구간의 경우 1230만원 늘어난 1억4602만원, 4구간은 1234만원 늘어난 8286만원이었다. 지난 4년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 소득을 회복하지 못한 1~3구간의 경우 비교적 회복세가 더뎠다. 3구간의 경우 783만원 늘어난 6190만원으로 지난 2019년 수준(6206만원)에 근접했지만, 1구간과 2구간은 각기 72만원, 166만원 증가한 2440만원과 4219만원으로 2019년 수준(1구간 2614만원, 2구간 4339만원)에 못 미쳤다.


지난해 부채 보유율은 전년 대비 4.2%포인트 늘어난 66.7%로 조사됐다. 지난 2020년 증가폭(9.7%포인트)엔 미치지 못하지만 상승세가 지속됐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생활비 수요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가계 재정 부담의 영향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부채보유 가구의 지난해 평균 부채 잔액은 전년 대비 16.1% 늘어난 1억164만원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월평균 가구 총소득 증가폭(3.0%)을 상회한다. 지난 2018년 7249만원이던 가구 부채잔액은 지난해까지 4년간 40.2%나 늘었는데, 이로 인해 소득 대비 부채규모 역시 2018년 14배에서 20배로 확대됐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부채 잔액 증가 속도가 매년 빨라지며 부채 상환과 관련한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AD

소득규모별 부채잔액을 보면 1구간의 경우 지난 4년간 소득-부채간 격차가 14배에서 26배로 늘었고, 2구간 역시 17배에서 25배로 급등했다.1·2구간의 경우 부채 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지난 2020년부터 소득수준은 제자리 걸음 또는 하향 추세여서 부채 상환부담이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