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측 "1차 조정안, 대다수 피해자에 정보 알리지 않고 나와"
"SK그룹, 사과 및 책임지고 보상해야"

28일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단체는 서울 광화문역 3번출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공병선 기자 mydillon@

28일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단체는 서울 광화문역 3번출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공병선 기자 mydil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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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SK는 더 이상 국민을 죽이지 마십시오!” 28일 오전 11시30분경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 본사 앞에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10여명이 모여 35층 높이의 고층 빌딩에 소리쳤다. 이들은 SK가 가습기 살균제 안전성 실험을 게을리 했다고 주장하며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다. 박혜정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피해자연합 대표는 “SK는 안전성 실험 없이 죽인 피해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외쳤다.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단체는 서울 광화문역 3번 출구와 SK 본사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위원에 대한 공개질의 및 답변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6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에 따르면 가습기 원료를 개발한 SK그룹은 인체 안전성 검토를 하지 않고 옥시PB와 홈플러스, 애경산업 등에 원료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총 429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여전히 SK가 보상을 하지 않고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근철 국민연대 대표는 “기업은 국민들에게 피해가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야하는데 SK의 가습기 살균제는 여러 사람이 피해를 봤다”며 “피해를 본 게 언젠데 아직도 SK는 사망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 역시 “억울하게 죽거나 신체와 정신,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도리어 거리로 몰리고 있다”며 “최 회장은 피해자들에게 사과 및 책임을 지고 납득할 만한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단체 "조정위, 정보 일방 통보하는 등 폭정 저질러"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16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조정위는 최대 4억8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을 담은 조정안 초안을 마련해 피해자 단체에 전달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자신들이 조정위에서 배제돼 있는 등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며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이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피해자 단체의 등록현황과 회원규모조차 비공개하고 정보들을 일방 통보하는 등 폭정을 저지르고 있다”며 “대다수 피해자들이 조정위 유무, 법적 근거와 성격, 조정대상과 금액 등을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몇 차례 회의로 1차 조정안이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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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도 비판을 가했다. 송운학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상임대표는 “촛불 대통령을 자임했던 문재인 대통령조차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의 피눈물을 닦아주지 못했다”며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를 정체가 애매모호한 조정위에 맡기고 뒷짐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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