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016년 이후 하락세
생산 차질, 치열한 경쟁, 혁신 부족 등 원인
'레드오션화' 할수록 빛 발하는 애플 '생태계'
삼성 등 후발주자들, '폴더블폰' 등 혁신에 총력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아이폰'을 발표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 / 사진=연합뉴스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아이폰'을 발표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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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우리는 오늘 휴대전화를 새로 발명했습니다."


지난 2007년 1월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연단'에 오른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입니다. 이날 잡스 CEO는 자신의 손에 그 유명한 '아이폰'을 들고 나왔습니다.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통합된 키보드,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이메일·일정 관리·게임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탄생은 이후 10여년에 걸쳐 전세계 인터넷 산업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시대에도 '정점'이 찾아 온 걸까요? 사실 지난 2016년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당시에는 무려 10% 가까이 생산량이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만일 스마트폰 시장의 황금기가 막을 내린 거라면, 휴대폰 제조기업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2016년 이후 출하량 감소…'정점' 찍었나

IT 산업 분야 시장 조사 기업 'IDC'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2016년 연간 14억 7340만여대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당시 세계 인구가 74억명이었으니, 지구에 거주하는 사람 5명당 1명은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했던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통계 정보 집계 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2016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통계 정보 집계 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2016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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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은 2007년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약 10년 동안 엄청난 성장률을 구가했습니다. 하지만 정점이었던 지난 2016년, 간신히 3.5%의 플러스 성장을 마감한 뒤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지난 2020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약 10%가량 침체하면서 큰 피해를 봤습니다. 그 다음해인 2021년에는 전년 대비 6.6%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0년의 손실분을 만회하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즉,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완만한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는 듯입니다.


어째서 소비자들은 이전처럼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구매하지 않는 걸까요. 스마트폰 출하량을 조사하는 IDC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제한하는 여러 요소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IDC '모바일 기기 트래커' 지부장인 라이언 리스는 "PC나 타블렛, 가정집 IoT 같은 새로운 스마트 기기가 등장해 스마트폰과 경쟁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5년에 걸쳐 시장에 안착한 스마트폰의 '혁신 부족'도 문제로 지목됩니다. 지난 2019년 미국의 시장 조사 기업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평균 휴대폰 교체주기는 33개월로 나타나, 이전에 비해 교체주기가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새로운 디자인이나 기능이 부족하다 보니 굳이 큰 돈을 들여 스마트폰을 교체할 동기를 찾지 못하게 된 탓입니다.


레드오션 스마트폰 시장, 생태계 거머쥔 애플이 절대 강자


스마트폰 시장이 레드오션화 되면서, 제조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미 애플, 삼성전자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제각각 장점을 살리느라 분주한 상태입니다.


스마트폰 산업 영업익 1위인 애플은 막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스마트폰은 휴대전화기인 동시에 작은 컴퓨터입니다. 기기 내부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리튬이온 전지, SoC(시스템 온 칩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최첨단 제품입니다.


애플의 자체 설계한 스마트폰 시스템-온-칩(SoC) 'M1' 모습 / 사진=애플

애플의 자체 설계한 스마트폰 시스템-온-칩(SoC) 'M1' 모습 /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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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마트폰 산업의 선구자인 애플은 15년에 걸쳐 꾸준한 연구 노력을 통해, 스마트폰 생산을 수직 계열화하고 대부분의 첨단 제품을 스스로 설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경쟁 기업들과 성능 차이를 압도적으로 벌린 'M1' 컴퓨터칩, 자체 운영체제인 iOS, 폐쇄적이지만 그만큼 '애플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스마트폰 부가가치 대부분을 장악한 애플은 경쟁 기업 중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영업이익률을 손에 넣었습니다. 올해 1분기 애플은 1239억달러의 매출과 346억달러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기업 운영 비용을 제외한 총마진은 43.8%에 달합니다.


애플의 지난 한 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1~20% 사이로, 가장 실적이 좋았을 때도 전체 시장의 5분의 1을 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남은 이익은 전체 시장의 무려 70%대에 육박합니다. 그만큼 탄탄한 생태계를 갖췄다는 뜻입니다.


'폴더블폰' 등 혁신에 기대 거는 후발주자들…시장 침체 뒤집을까


그렇다면 후발주자이자, 현재 애플의 주요한 라이벌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는 어떨까요. 삼성은 애플처럼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했지만, 대신 혁신적인 신기능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적극적으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폴더블폰입니다. 삼성은 아이폰과 순수 성능에서 정면 대결을 하는 대신,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폴더블폰의 선두주자가 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하된 798만대의 폴더블폰 중 무려 88%를 장악한 상태입니다.


삼성의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왼쪽)와 플립 / 사진=연합뉴스

삼성의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왼쪽)와 플립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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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히는 기능을 강조한 폴더블폰은 강화된 휴대성, 더 넓어진 디스플레이라는 장점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부족한 혁신'을 해갈하는 가뭄의 단비가 된 셈입니다.


실제로 폴더블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폭발적으로 성장 중입니다. DSCC는 올 한해에만 약 1400만대의 폴더블폰을 판매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100%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 다른 시장 조사 업체 카날리스는 폴더블폰 시장이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5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미 '또 하나의 시장'이 된 폴더블폰의 파이를 갈라내기 위해 여러 기업들이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회사들은 중국 기업으로, 오포, 화웨이, 샤오미, 아너 등이 폴더블폰을 출시했거나 출시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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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폴더블폰 시장을 관망하던 애플에서도 폴더블폰을 출시한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 관련 루머를 보도하는 미국 웹사이트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폴더블 아이폰 관련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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