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中企대출]"성과급 잔치 할 때 아냐, 은행 부실 대비해야"
국민·신한 4조 클럽 가입 등 작년 사상 최대 순이익
월 통상임금의 300% 등 성과급, 배당 성향 높여
정치권과 국민 시선 곱지 않아
"코로나 상황 끝나면 취약업종 부실 커져"
"역대급 순익으로 충격 흡수해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했고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이나 2금융권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고 성과급이나 배당 잔치를 할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이익을 유보해 만약 커질 수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부실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 등이 모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와 신한은 최초로 4조 클럽에, 하나는 최초로 3조 클럽에, 농협과 기업은행은 최초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들의 호실적은 ‘대출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로 늘어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가계의 대출 수요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주요인이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더욱 커졌다.
게다가 은행들의 이자 수익 비중이 90%에 달해 7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장들까지 앞다퉈 ‘비이자이익’ 창출을 강조했지만 결국 손쉬운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시국에서 은행들은 앉아서 돈을 끌어모은 형국이 됐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사상 최대 순익으로 성과급과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성과급을 월 통상임금의 300%를 지급하기로 해 전년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늘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수준을 받는다. 우리은행 노사는 기본금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여기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을 추가하기로 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300%가 넘는다.
여기에 역대급 배당도 이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배당성향을 26.0%로 결정하고 주당 배당금을 사상 최대인 2940원으로 정했다. 신한금융의 배당성향 역시 사상 최고인 25.2%로 주당 배당금은 1960원으로 결정했다. 하나금융도 배당성향을 코로나 직전 수준인 26.0%으로 올려잡으며 주당 배당금을 사상 최대 규모인 3100원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 역시 배당성향을 25.3%로 잡고 주당 배당금을 역대 최대 수준인 900원으로 책정했다. 금융지주들은 앞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은행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관계자는 "위기가 닥쳐 손실이 커질 때는 은행이 ‘경제 인프라’라는 점을 내세워 정부의 지원을 받고, 평상시에 수익을 많이 낼 때는 자신들이 잘했다고 성과급을 나눠 갖는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 나왔던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국유화한다’는 문구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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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도 지나친 성과급과 배당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윤석열 후보 캠프의 금융 정책 전문가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그동안 누적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심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일부 취약업종에서는 대규모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들은 역대급 순익으로 성과급과 배당 잔치를 할 게 아니라 부실 해소에 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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