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K-배터리]작년의 3배 생산력 확보…초고속성장 이끈다
LG엔솔·SK온·삼성SDI 3사 '속도전'
전기차 405만대 공급 분량 만들듯
전기차 시장 폭발 발빠른 투자 선점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전기차 400만대 이상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시설을 확보한다. 지난해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85%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한·중·일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배터리 전쟁에서 발빠른 투자로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3사는 올해 배터리 생산능력 270GWh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1GWh는 전기차 1만5000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로, 연말까지 전기차 405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출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3사의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약 90GWh로, 전기차 135만대 규모였다. 작년 탑재량에 비해 올해 무려 3배 이상 생산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총 6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미국 미시간주와 완성차업체인 GM과 합작사인 '얼티엄 셀즈'를 통한 북미지역에만 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1공장(9.8GWh 규모)과 헝가리 코마롬 2공장(10GWh 규모)이 가동을 시작하게 된다. 2조 6000억원이 들어간 헝가리 이반차공장(30GWh 규모)도 2024년 생산에 돌입한다. 삼성SDI도 올해 54GWh의 생산력을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헝가리 1공장 인근에 2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배터리 3사가 빠르게 생산력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폭발하는 전기차 시장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472만대로 전년도 222만대 보다 무려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판매량은 구매보조금 정책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무난하게 6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발 앞선 생산량 확보와 해외 진출이 생존의 열쇠다. 중국, 일본과 경쟁 상황에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합종연횡'이 키를 쥐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헤게모니' 싸움도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주도권 쟁탈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중국 시장을 겨냥해 CATL, BYD 등과 손을 잡으면서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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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가 대규모 물량 공급으로 과반 점유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제품군 다변화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격차를 만들어야할 한 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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