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번씩 울리는 전화벨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는 고통
일부 SNS홍보, '정치 혐오' 가속화한단 시각도

확성기 대신 쇼츠·홍보전화…대선 홍보 '봇물', 시민들엔 '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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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니다."


보험사 영업직 고성동씨(33)는 "업무 특성상 항상 고객들 전화를 기다리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걸려오는 대선 홍보 전화와 여론조사 전화에 신경 쓰이고 짜증날 때가 많다"며 "정치에 크게 관심도 없는 사람한테는 공해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무작위로 걸려오는 20대 대통령 선거 홍보·여론조사 전화에 시민들이 ‘공해’를 호소하고 있다. 확성기가 사라진 이번 대선에서 새롭게 시민들의 귀를 괴롭히는 것이 무작위 홍보 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콘텐츠들이다.


공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른바 ‘허경영 전화’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하는 내용이 들어가서는 안되지만 투표참여 권유는 누구든 할 수 있다. 특정인의 전화번호를 확보한 게 아니라 용역업체를 통해 여론조사 방식처럼 임의로 전화번호를 추출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고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이용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는 홍보 전화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번호가 유출된 것이 아니라 통신사에서 가상번호를 제공하는 것이라 통신사별로 차단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

이번 선거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치러지면서 비대면 방식의 홍보 콘텐츠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나 동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SNS 선거운동이 과거 야외 집회나 체육관 연설을 대신하고 있다. 공약 홍보물 같은 경우 오프라인에서는 배포 가능한 수량까지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데 비해 SNS를 활용한 홍보물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보니 각 정당과 정치 관련 유튜버들이 짧은 동영상 이른바 ‘쇼츠’로 불리는 영상을 대량으로 생산해 내고 있다. 특히 부동산 개발 특혜 의혹·친인척 비리 의혹 등 각종 의혹과 문제가 난무하는 이번 대선에서 이런 콘텐츠들이 정책 홍보가 아니라 ‘정치 혐오’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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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김설희씨(28)는 "대중 교통 등을 이용할 때 쇼츠를 즐기는데 보지 않으려고 해도 대선 관련 콘텐츠가 너무 많다"며 "대선 후보들 대부분이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웃는 얼굴로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들이 받아들이기 거북하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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